우선
전공을 일찍 선택하셨다니...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저는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했고,
지금은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역시 건축설계쪽에 관심이 많았기에 비록 건축사는 아니지만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건축설계사는 통상 건축사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통상 건축사 혹은 건축가라고
표현을 하는데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 주관의 일종의 면허입니다.
(의사가 전문의 면허시험을 보는것과 같은 예이죠.)
건축설계사가 되고 싶다는 걸 보면
건축설계 즉 Design에 관심이 많다는 건데...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려면 고등학교에서 우선 이과를 선택해야 합니다.
건축이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역학(力學)을 알아야 하는데, 건축에서 필요로 하는
정역학, 재료역학을 공부하려면 수학, 물리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우선 이과로 계열선택을 해서 고등학교 공부를 하시고...
아... 고등학교때, 틈틈히 스케치 연습을 해두세요.
따로 실기시험을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스케치 만큼 설계(Design)에서 중요한게
없거든요. 머리속에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건 이미 죽은 이미지죠(Dead Image)
취미삼아 스케치연습을 해두면, 나중에 정말 큰 도움이 될겁니다.
또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건축잡지가 몇 종류 있습니다.
Space라든지, Plus라든지... 이런잡지들 매달은 아니더라도 3,4개월에 한 두권 정도 사보면, 현대 건축Design경향이라던지, 유명한 건축가가 누구인지 등 어지간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각종 예술분야
음악, 연극, 영화, 뮤지컬, 회화, 조각, 문학, 비디오아트, 사진, 발레 등등등....
모든 예술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방에 계시다고 하니 좀 어렵긴 하겠지만, 1년에 공연이나 전시회 몇번은 간다.
이런계획을 세워보세요.
꾸준히 미적 감각을 키우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현대건축에서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는 프로그램인 Auto CAD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미리배우는 건 절대로 권하지 않겠습니다. 대학교에서 충분히 배울기회가 있을 뿐더러(대학교때도 천천히 2학년 말이나 3학년쯤) CAD라는 프로그램이 오히려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CAD는 일종의 도구일뿐입니다. 이런 도구는 엑셀, 한글, 파워포인트 처럼 조금사용하다보면 금방 알게 되는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스케치법, 예수적 감각을 기르는 일은 잠깐동안에 이뤄지는 일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3년, 분명 공부에 치이느라 여유가 없겠지만,
제가 말씀드린 몇가지를 머리속에 담고 있는 다면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자...
좀 두서가 없긴한데...
고등학교때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이야기 드리자면,
지금 어느정도 공부를 잘 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처럼만 꾸준히 하시구요.
다만 한가지 비젼(Vision) 즉 목표를 확실히 가지세요.
고 2때까지는 전국 상위 몇%안에 들겠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건축으로 유명한 대학에 가려면 최소한 수능성적이 전국 상위 10%권에 들어야 할겁니다.
고등학교 3년...
시간은 정말 많이 남았으니까 조급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준비하세요.
이제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데...
대학에서의 건축전공은 크게 건축공학과 건축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축공학은 구조, 시공, 설비, 시스템 등으로 구분되고
건축학은 건축설계, 건축사(건축학), 건축심리 등으로 나뉩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 2학년때는 건축공학과 건축학 구분없이 공통적인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건축개론, 정역학, 건축법, 건축시공학, 건축설계(기초), 건축사, 건축환경, 건축설비 등등등.
그런후에 3학년때 세부전공을 택하게 되죠.
중요한건 졸업때 졸업논문을 어떤주제를 택할 것이냐 하는 건데,
졸업논문에 따라 세부전공이 정해지게 되죠.
혹은,
아예 건축공학과나 건축학과로 특정지어진 일부대학은
수업내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급히 자리를 떠나게되서...
나중에 다시 답변드릴게요... 죄송... ㅡㅡ:::
...........................
마저 답변을 드리려구 다시 왔습니다.
대학선택에 관한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러운데,
건축공학을 제외하고, 건축설계사가 되기 위해 건축학을 전공하려면,
5년제 건축대학을 지원하거나, 혹은 건축전문대학원과정을 수료해야 합니다.
FTA확대로 국내 건축사들의 해외진출이 가능하게되었는데,
이에 대해 국제적인 여론이 국내출신의 건축사들이
해외의 유수 건축가들에 비해 대학교육시간(특히 기초 디자인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건축설계전공자에 한해 교육기간을 늘리라는 압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건축공학전공은 그대로 4년제 이지만
(국내의 구조 및 시공기술은 이미 국제적인 수준이라고 하네요.)
건축학, 그중에서 건축설계전공은 5년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건축설계사로 활동 할 수 있게 교육제도가 바뀌는 중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대학의 건축설계 전공은 이미 5년제로 과정이 바뀌었고,
소수의 대학은 학부과정 4년에 2년의 건축전문대학원 과정을 두어, 총 6년의 건축설계과정을 둔 곳도 있습니다.(경희대, 건국대, 경기대 영남대 등. 극 소수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하려면,
학부 5년, 대학원 전공시 6년을 공부해야 비로서 건축설계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거죠.
사실, 건축설계를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강제적으로 5년, 6년제를 만들어 버린부분에 대해선,
논란이 많습니다.
이부분은 민감한 부분이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지라 언급을 자제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대학 선택이 남았는데,
건축설계를 공부한다는 가정하에,
수도권의 추천하고 싶은 대학은
0순위 홍익대
1순위 서울대, 연세대
2순위 경기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경원대, 한양대(안산) 등입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홍익대는 이견이 없는 국내 최고의 디자인대학입니다.
홍익대 출신의 유명건축사들도 많고, 매년 대한민국건축대전에서 상당수의 입상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홍익대 출신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건축설계가 특화되어 있었고, 비교적 충실한 기초 디자인 교육도 배울수 있고, 교수진도 훌륭하고, 대학주변문화도 다양해서 예술가적 기질을 기르기엔 적당한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대 대한민국 건축대전 수상자 최다배출, 건축설계 관련 대다수 협회 및 학회의 주요임원이 거의 홍익대 출신이구요, 홍익대 건축학과는 세계적으로도 순위권에 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1순위의 서울대와 연세대는 최고의 네임벨류에 걸맞는 훌륭한 환경이 뒷받침되므로 홍익대 다음으로 꼽았구요, 연세대와 쌍벽을 이루는 고려대는 설계분야에 특화되지 않았고 건축설계보다는 공학쪽으로 유명한 곳이라 제외했구요.
그리고 2순위 대학들은,
경기대는 최근 예술전문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건축전문대학원이 국내 처음 생긴 곳이고
경희대역시 건축전문대학원이 있고, 건축대전 수상자 배출이 많은 곳중 하나죠(5~6위 권)
그리고 건축공학보다는 설계분야로 지원을 많이 하는 학교구요.
한양대는 서울캠은 그야말로 공학중심이고, 안산캠이 설계중심인데, 이 학교 역시 최근 많은 투자를 통해 평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경원대는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건축대전 수상자가 홍익대, 한양대에 이어 3번째로 많구요. 이곳 역시 설계, 디자인, 실낸건축중심의 학교입니다. 수도권 대학중 네임벨류는 좀 낮지만, 건축설계에 대한 특화된 교육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앙대와 건국대는 꾸준히 좋은 평가가 있는 학교들입니다.(제가 자세히는 몰라서..)
그리고 위에선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지방대학중, 부산의 부경대학이 건축설계로 유명합니다.
지방대학중 건축대전 수상자가 독보적으로 가장 많고
2004년 건축대전 대상 수상자도 부경대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대한민국건축대전 이야길 많이 하는데,
사실 여기에도 논란이 많습니다.
순수한 평가가 이뤄지지않고, 학교순으로 순위가 매겨진다는 비판도 있고,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얼마나 많은 학생이 대전에 참가하고 수상하고 하는 것이
그 학교의 건축설계전반에 관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건축대전이야긴 참고만 하세요.
자...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된것 같네요.
저도 이렇게 글이 길어질지는 몰랐는데...하하
제가 이야기한 1, 2순위대학에 진학하려면
고등학교 3년을 정말 알차게 보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건축설계는 미적감각이 무척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강조하고 싶네요.
사족이긴 하지만, 의대나 한의대에 진학할만큼의 실력이 된다면
건축학과에 진학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다른 전공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비록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멋진 건물을 디자인 하고 싶다면,
지금 마음을, 그 다짐을 잊지마세요.
하지만, 쉬운길이 아니라는 걸 조금의 선배로써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른 길도 마찬가지지만요.)
힘내세요, 미래의 건축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