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내부의 모습을 확인하기위해 운석연구를 하는까닭

운석은 지구의 작은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태양계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분분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운이 회전하다가 수축하여 이런저런 천체가 만들어졌다는 성운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내용은 길고 복잡하지만, 그 핵심은

'태양계의 모든 천체는 거의 동시에 하나의 성운에서 비슷한 생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라는 것입니다.

운석의 대부분은, 아니 최소한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은 전부 우리 태양계 안에서 온 것입니다.

우주는 엄청나게 넓고 천체와 천체 사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 거리 안에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전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태양계 외부의 천체가 태양계에 유입되고 또 그것이 지구에 운석으로 들어올 확률은

과장 안해도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 운석들은 지구와 '거의 동시에' 생겼기 때문에 우주 초창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지구와 같은 성운 출신이기 때문에 지구와 거의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목성형 행성은 지구와 같은 성운 출신인데도 상당히 다른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목성형 행성이 같은 성운 안에서도 기체 성분만 따로 모아서 생긴 행성이기 때문입니다.

운석은 일단 고체기 때문에 지구형 행성과 거의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지구와 비슷하다는 장점에 덧붙여,

운석은 매우 작기 때문에 누구나 깨서 안을 들여다보고 성분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땅을 파서 지구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반면에 말입니다.

따라서 너무 큰 지구를 조사하는 대신 대용품인 운석을 조사하여 지구 내부에 대해 연구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구 내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운석은

생성 후 내부가 성분별로 분리된 '분화 운석'에 한합니다.

지구 내부도 분화 운석과 같이 성분별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고 단순히 먼지들이 뭉쳐서 생겨난 '미분화 운석'은

지구 내부가 아닌, 우주 초기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쓰입니다.

운석이 지구와 거의 동시에 생겨났고 우주 공간에서 거의 변성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