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작용과퇴적작용의뜻

엄밀히 따지면 하천이나 빙하와 같이 선상(線狀)으로 토지를 깎는 작용을 말하며, 면상(面狀)으로 토지를 깎는 삭박(削剝)과 구별한다. 침식은 그 작용의 매질(媒質)에 따라, 우식(雨蝕) ·하식(河蝕) ·해식(海蝕) ·빙식(氷蝕) ·풍식(風蝕) ·용식(溶蝕) 작용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하식(河蝕)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침식으로 정규침식(正規浸蝕)이라고도 한다. 〈우식작용〉 빗물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수식(水蝕)의 초기 또는 소형인 것이다.

빗방울이 지표에 떨어지는 힘에 의하여 표토층(表土層)이 파괴되고, 지표층 위의 입자는 사면(斜面) 아래쪽으로 이동된다. 토양의 침투 속도보다도 강수량의 강도가 클 때에는 유수량(流水量)이 많아지고, 큰 비가 내릴 때에는 포상침식(布狀浸蝕)이 이루어진다. 또 우식으로 생기는 우구(雨溝)나 우열(雨裂)이 발달하여 악지형(惡地形)을 형성하게 된다. 〈하식작용〉 강물에 의해 이루어지며 보통 기후지역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침식작용이다. 강물은 풍화산물이나, 하천바닥 ·하안 ·곡벽(谷壁) 등에서 공급된 모래나 역암(礫岩)을 유수(流水)의 힘으로 운반한다.

대체로 강물은 하천의 기울기가 클수록 유속이 커지는데 운반량은 유속의 6제곱에 비례한다. 또, 이 에너지 중에서 마찰에 소모되는 것을 제외한 힘에 의하여 암설(岩屑)이 운반되며, 이들 암설이 흘러내리면서 하천바닥과 양안에 작용하여, 암석을 수직으로 작용하는 하방침식(下方浸蝕)과 수평으로 작용하는 측방침식(側方浸蝕)으로 삭마(削磨)한다. 암설을 운반하고도 남는 에너지는 하천바닥을 깎아서 그 지점의 기울기가 감소된다. 〈해식작용〉 해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해안은 파도의 영력(營力)에 의하여 깎여 빠지는 물결에 따라 앞바다로 운반되고, 다시 연안류(沿岸流)나 조류(潮流)에 따라 다른 지점으로 운반된다.

사빈(砂濱)과 같은 해안에서는 파도의 작용으로 해안선이 매년 후퇴한다. 파도는 해안 부근에 있는 모래나 암설(岩屑)을 크게 작용하므로, 해저나 해식애(海蝕崖)를 삭마하나, 동시에 파도 자체도 암석의 틈에 쐐기와 같은 역할을 하여 이를 파쇄한다. 해식대(海蝕臺)는 파도의 침식작용의 한계의 깊이에 위치하며, 거의 평탄한 면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얕은 부분은 대조(大潮) 때에 해면상으로 나타나나 깊은 부분은 해면하 수십 m에 이른다. 해안선의 후퇴는 침식작용만을 생각할 때 일어나는 것이며, 지각변동이나 퇴적작용의 영향이 나타나면 반드시 후퇴하지는 않는다.

〈풍식작용〉 바람에 의하여 날리거나 튀기는 사진(砂塵)에 의하여 암석 표면에 기계적으로 삭마된 흔적을 남긴다. 깨어지지 않은 치밀한 암석일수록 그 흔적이 특히 잘 나타난다. 사막이나 사구(砂丘)에서는 삼릉석(三稜石) ·이암 ·봉소석(蜂巢石) 등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풍식되어 생긴 쇄설물(碎屑物)인 암석의 가루는 토양의 일부분이 된다. 풍식은 특히 건조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빙식작용〉 빙하가 암반 위를 이동할 때에는 강한 힘이 작용하여, 기반에서 돌출한 바위를 쓸어버릴 뿐만 아니라, 기반을 마치 줄[鑪]로 쓴 것같이 깎는다. 곡빙하(谷氷河)인 경우에는 양안(兩岸)의바위도 쓸고 깎아서 각종 퇴석(堆石)을 운반하며 U자곡을 만든다.

또, 곡두(谷頭)에서는 카르를 만들고, 산정에는 호른이라고 부르는 첨봉(尖峰)을 나타낸다. 또 암석면에 암석이 구르면서 긁은 자국[擦痕]을 나타내고, 양배암(羊背岩) 또는 만두암(饅頭岩) 등의 특유한 빙식지형을 나타낸다. 〈용식작용〉 석회암로 된 지방에서 석회암의 표면이 용해침식(溶解浸蝕)을 받기 쉽다. 빗물은 주로 열하(裂罅)를 따라 스며들고, 지하수는 그에 의하여 순환하면서 용식작용을 일으켜 칸렌펠트 ·돌리네 ·우발 ·폴리예 ·포노르 ·지하천 ·석회암동굴 등이 발달하는 특유한 카르스트 지형을 형성한다. 카르스트 지형은 가장 뚜렷한 용식작용의 결과이나 온대습윤기후 지역에서는 언제나 용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천은 화학성분을 용해하여 바다로 운반한다.

한국에서는 태백산지역 ·동룡굴(蝀龍窟) 부근 ·서흥(瑞興) 부근에 잘 나타난다. 〈생물의 침식작용〉 산호충(珊瑚蟲)은 열대 태평양수역에서 잘 자라는 강장동물(腔腸動物)이며 석회질의 골격을 만들어 해안지역의 지형을 변화시킨다. 또, 인류는 각종 폭발물 ·원자력 등을 이용하여 지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침식을 한다. 과학의 발달이 더함에 따라 지표의 침식 ·변화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지렁이 ·두더지 등과 같은 생물에 의한 지표의 침식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퇴적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