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왠만하면 답변글 안 올릴려고 하는 편이지만 1:1질문에다가 신뢰한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네요.
일단...블로그 포스팅을 보기 전에 블로그 하시는 분이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셨더군요.
"난 믿음을 파괴하고 진리를 창조한다"
다소 광오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과학에 나오는 글들을 믿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성중에 한가지입니다.
창조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진화생물학이나 지질학, 고생물학등이 아무런 근거없이 지지받고 있다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창조과학은 절대적인 증거들에 의해 입증이 되었다고 생각하지요.
그게 바로 믿음입니다.
창조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학술정보를 보는 눈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속는 겁니다. 질문자님께서 실제 학술정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한스 요아힘 칠머라는 사람의 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고 사람을 기만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전 한스 요아힘 칠머의 책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생물학, 지질학, 고생물학등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그런 식으로 선전을 잘 합니다.
그러나 그의 실제 전공은 토목공학과입니다.
토목공학과에 대해서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로나 댐, 교량 건설같은 일에 대해서 토목학과에서 내놓는 연구자료들을 공학자들이 흔히 하듯이 써먹는게 일입니다.
자연과학과 공학의 차이점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시면 이게 얼머나 웃긴 이야기인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삼천포로 빠지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는 생물학, 지질학, 고생물학등을 전공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되실 수 있겠습니다만, 쉽게 말하자면 치과선생님보고 심장흉부외과에서 심장수술하는거 못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뭐, 굳이 따지자면 일반인보다는 낫겠지요. 그러나 백번 양보해서 그 사람이 전공학자들에 비견될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토목공학과 전공만 딸 이유가 없겠지요.
몇년 투자해서 박사과정 밟으면 생물학자나 지질학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데 왜 그걸 안 하는데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만한 지식이 없는 겁니다.
그러나 일단 토목공학 전공으로 박사까지 땄으니 학술정보를 다루는 능력만큼은 갖춘 셈이지요.
그러니 저런 홍보가 가능한 겁니다.
실제로 학술정보 찾아서 인용하는 정도는 저도 어느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식in이나 블로그 활동하는 거고요.
질문자님도 영어 좀 하시고 이공계대학교 나와서 기초수준 정도만 배워도 어느정도 검색해서 써먹는게 가능합니다.
그의 책에 대한 평이 어떤지 보신 적 있으신가요?
http://ag-evolutionsbiologie.de/app/download/3349813702/zillmer.html
독일어로 된 글입니다. 번역하면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http://translate.googleusercontent.com/translate_c?hl=ko&ie=UTF8&prev=_t&rurl=translate.google.co.kr&sl=de&tl=ko&twu=1&u=http://ag-evolutionsbiologie.de/app/download/3349813702/zillmer.html&usg=ALkJrhg5Cb1RaQ9Wy-9bZoEWBA6X3gao0g
이런 평가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면 그 망치화석을 누가 어떻게 어디서 어떤 장비로 연대측정을 했는지 설명해보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님이 책 가지고 있으시다면 이야기가 더 쉽지요.
그 책에서는 단순히 "연대측정을 해봤더니 ~하였다"라고만 나와있나요? 아니면 "어떤 연대측정을 누가 어느 기관에서 해서 결과가 ~하게 나왔다"고 하고 있나요?
망치화석 같은 경우에는 그거 들고 나오는 창조설자들이 참 많았어요.
저는 그 사람들한테 전부 그 화석에 어떤 연대측정법이 쓰였는지 물어봤지만 제대로된 답변을 들은 적은 없어요.
연대측정법에도 종류가 많아요. 창조설자들은 대개 연대측정법 하면 방사선탄소연대측정법만 아는 경우가 많아요.
http://oa.upm.es/4298/2/TORRES_ART_2010_05.pdf
창조설자들은 대개 고생물학자들이 꺼내드는 인류학 관련 화석들이 사기라고 주저없이 말하곤 하지요.
실제 연구 자료들을 보면 위에처럼 다양한 연대측정법이 쓰이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OSL법이나 ESR법 이런건 창조설자들이 볼 필요가 있어요.
OSL법이나 ESR법은 14탄소 쓰는거랑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연대측정을 해요.
aar은 14C랑 좀 비슷하지만 어쨌든...
창조설자들이 연대측정가지고 엉터리라고 이야기하면서 OSL법이나 ESR법에 대해서 거론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따져 봤지요. 탄소 동위원소로 연대측정하는게 그렇게 잘 못 되었는가? 그럼 그거 대신 다른 연대측정법을 통해서 연대 측정해서 나온 결과들은 신뢰하겠다는 것인가?
십중팔구가 대충 얼버무리다가 탄소 연대가 틀렸으니 진화론도 틀린거다라는 소리를 녹음기마냥 되풀이할 뿐이었지요.
그럼 위에 링크한 pdf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연구 기록들은 다 뭐냐 이겁니다.
망치화석이 진짜 같나요? 그럼 그걸 누가 무슨 연대측정을 써서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찾아보세요.
위에 게시했듯이 창조설자들이 입만 열면 사기라고 손가락질하는 인류학 화석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연대측정이 쓰인 기록들이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그런 공식 연구 기록이 없는 망치화석은 잘만 믿으면서 공식 연구 기록들 찾아보면 쏟아지는 진화생물학, 고생물학, 지질학자들의 주장은 쳐다 보지도 않고 부정하는게 창조설자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