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전의 모 국립대 생화학과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조향사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봅니다만 답변에 도움이 될까 해서 한말씀 드립니다
1. 과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는 이름을 보시고 판단하면 됩니다
자연계열은 화학과/ 생물학과/ 미생물학과/ 생화학과/ 분자생물학과 등이 있습니다
공과계열은 화공과/ 바이오~~과/ ~~응용화학과 등 이름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나, 학부에서 배우는 과정은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먹힙니다
단, 생물과 연관이 되어있는 과와 연관이 안된 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으니 원하는 대학과 과의 교과과정(커리큘럼)을 보고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과 홈페이지에 거의 다 게재 합니다
농생계열에서 식물 쪽으로 향을 연구하는 실험실과 교수님이 계신 곳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보고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과에 대한 선택 또한 중요하니 자세한 설명은 밑에 드리겠습니다
2. 일단 향을 배워 조향사가 되는 것과 화장품에 대해 배우는 것은 다릅니다
어느 과나 본인이 원하는 것을 배우기에 장/단점이 있으니 잘 판단하세요
그리고 연구에 참여 하려면 최소 석박사급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박사가 되어야 리더가 되어 석사들을 부리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계획 하 원하는 연구를 합니다
석사는 실험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해 연구에 참여, 윗사람들이 시키는 일을 주로 합니다
학부는 책만 보는 경우가 많고 졸업 후 주로 영업 등 판매나 마케팅 쪽에서 일을 합니다
학부 때 배우는 것은 (어느 대학에서나 + 동일계통 과에서 다 배우는 기초지식)을 배우는 것 입니다
향이나 화장품 처럼 보다 특화된 것을 연구하려면 꼭 석사 이상에서 그쪽 연구 잘 하는 교수님 따라가세요
일단 식물과 향에 대해서 배우시고 싶다면 농생계열 과 중 식물관련 학과가 있습니다
다만 농생대는 주요 대학에서 대학 이름보고 턱걸이 하는 마지막 과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흔히 농대 나오면 농사짓는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편견 때문이죠)
굳이 학부과정 부터 여기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부과정을 다른 화학이나 생물계통으로 나오고 석사를 이쪽으로 오는 건 괜찮을 겁니다
화장품과 향에 대해 배우시길 원한다면 공과계열 중 화공과나 비슷한 계통과를 추천합니다
아! 과 이름에 '화장품'이라는 이름이 있는 학과는 최적일 듯 합니다
다만 이 경우도 학부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특별한 것을 배우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화공계통과의 장점은 석사과정 이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괜찮은 편이고
또한 행여나 마음이 바뀌어 전공과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학부만 마치고 취직하기에는 공대에서 괜찮은 과에 속합니다
단점은 생물에 대한 비중이 조금 떨어질 우려가 있으며 또한 물리를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공과계열 학과들은 어느 과나 물리와 수학의 비중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그 예로 1학년 때 미적분을 배운 후 2학년에 미적분 심화과정인 공업수학과정까지 필수입니다
숫자에 정 붙이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그러기에는 많이 짜증이 날 거라 예상됩니다
또 다른 길은 자연대에 가셔서 화학과나 생화학과 미생물학과 등에서 기초과학을 보다 자세하게 배우고서 석사과정을 특화된 과의 교수님을 찾아 가는 것이 있습니다
장점은 생물이나 화학에 대해 보다 기초지식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공과대학들의 단점이 유행 위주 최신 기술습득, fast하며 얕은 학부과정인데
이런 부작용에 대비해 보다 slow하고 자세히 학문연마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업수학까지 안 들어 공대의 숫자에 대한 압박은 좀 적습니다
단점은 학부만 마치고 취직하기에는 비슷한 계통을 다루는 공대에 비해 취직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석사이상을 바라보신다면 이쪽도 괜찮습니다
단 자연대는 기초과학을 배우는 곳으로서 과에 따라 배우는 것 안배우는 것이
걸쳐있기도 하고 아예 없기도 하니 교과과정을 보고 비교해 보는 게 좋을 듯 하네요
화학과
장점은 화장품에 대해 연구할 때도 그 화학작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우기에 매우 좋습니다
또한 자연대 중에서 학부만 마치고 전공의 길/다른길로 취직하기에 제일 좋습니다
단점은 생물에 대한 지식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학부 때 생물관련 기초과목을 잘 챙겨 듣고 석사 가면 된다는 얘기죠...
아 그리고 화학 세부과목 중에 유기화학 무기화학 물리화학 분석화학 핵화학 등이 있는데
물리를 싫어하신다면 물리화학과 핵화학이 조금 짜증이 날 겁니다
그런점을 감안하시길
생물학과
장점은 동물학 등을 배워 조직에 대한 것을 자세히 배울 수는 있으나
단점은 생물에 대해 다 배우기에 본인이 관심없는 동물, 식물 계통 분류학이나 곤충학 등도 배웁니다
또한 학부만 마치고 취직하기에는 화학보다 길이 좀 좁으며
화학을 배우긴 하나 화학만 배운 것보다 지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생물학과
장점은 DNA를 조작해 미생물을 이용,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분자생물학)을 배우기에 좋을 겁니다
그게 화장품에 관련한 것이 되었든, 향을 내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든 말이죠
단점은 생물학과와 같습니다
그리고 미생물관련 실험이 화장품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차지하는 건 아닙니다
생화학과
미생물학과에서 배우는 것과 많이 겹칩니다
장점은 이곳은 흔히 말하는 pre-medical 과정과 매우 유사하고,
동물식물곤충 안 배웁니다 인체와 연관된 화학, 생물의 내용만 배웁니다
화장품이 결국엔 사람한테 쓰는 거잖아요
생화학과는 생체내 모든 화학과정을 다루는 학문으로서
생화학의 4개의 카테고리인 탄/단/지 + 핵산(DNA/RNA) 과
그 물질들의 생체 내 흐름과 작용, 미생물 등을 배웁니다
때문에 화장품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고 대학원을 준비하기에 괜찮을 것 입니다
제 선배 중에서도 화장품회사에 취직하거나 그쪽을 준비하려 석사과정을 가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단점은 대학원을 가기에는 좋으나 학부만 마치고 취직하기에 위치가 애매해 힘들다는 것입니다
화학만 전공한 학생보다 화학적인 지식이 얕고 생물만 전공한 학생보다 생물에 대한 지식이 얕습니다
뭐 열심히 하란 얘기죠 -_-;;;
그리고 생화학과 아니어도 다른 과 나와도 그 분야에 대한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물론 물리나 해양, 천문 등은 당연히 제외)
학부만 나와서 보기에는 어차피 석사 가서 자세히 배워야 하는 건 마찬가지 입니다
제 선배도 화장품쪽으로 수원의 모 삼성재단 대학교의 대학원에 진학해 국내 최대의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랑 공동연구과정을 했습니다
3.
연구소 관련 직급은 제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대로 겪어보지 않아서
하지만 남들 보기에 편하게 살고 돈 좀 만지겠다고 시작 하시기에는 차라리 다른 길을 권합니다
요즘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밤늦도록 연구하고 일하는 곳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포스터를 보면 가장 최저인 곳이 대부분인데 석사 초임 월80 (계약직)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사가 월 200 받는 곳도 있습니다 웃기죠? ^^ 기껏 딴 박사 학위인데
차라리 유명한 대기업이나 제약회사 초임이 더 높은 곳도 많습니다
또한 박사가 오히려 취직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과학이라는 게 같은 물리, 화학, 생물을 배운 사람이라고 해도 학부과정을 넘어 더 깊이 들어가면 세부전공에서 조금만 길이 달라도 자기전공 아니라고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이렇게 좁고 깊게 배우는 박사의 특성상 막상 자기 전공분야를 안 쓰는 곳이 많으면 필요 없습니다
석사가 적당히 취직하기에는 좋지만, 역시 교수나 박사급 밑에서 잔소리 들어가면서 일해야 합니다
얕고 넓게 배우는 학사가 그만큼 다른 길로 전환하기에 나이도 어리고 쉽습니다
아, 여학생의 경우 석사만 하고 적당히 돈 벌어 신혼자금 모아서 시집가는 분은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학부 출신이 좋으면 좋을수록 길이 넓고 기회가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모쪼록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을 선택해 잘 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