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제로 큰 기기를 가지고 실험하고 분석하고 그러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예상하고 답변해봅니다.
과학계에는 리뷰 논문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어떤 주제에 대하여 지금까지 어떤 것들이 밝혀졌고 연구경향이 어떤지 이런 걸 다루는 논문이 있습니다. 보고서랑 비슷하죠.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쪽으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은 http://webbook.me.go.kr/DLi-File/091/025/001/5621732.pdf 이런 조사를 질문자분이 사시는 지역의 아주 일부 지역(학교 근처, 강가 등)에 대하여 아주 초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주 초보적이어야 합니다. 복잡하면 못 해요. 고등학교 생명과학2란 과목에서 식생조사를 조금 다룹니다. 빈도니 피도니 하는 개념이 나오고 방형구법이라는 방법도 나옵니다. 서점에 가셔서 생명과학2 책들을 보시고 EBSi에서 강의를 좀 들어보셔서 공부하신 다음에 실제로 실행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이 있다면 http://webbook.me.go.kr/DLi-File/008/153934.pdf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방금 가능하다고 했지만 사실 이건 가능하지 않죠. 조그만 하천에 대하여 한다 하더라도 학생이 혼자 분류를 하기가 어렵죠, 그냥 곤충은 몇 마리, 물고기 몇 마리면 모를까요. 이건 그냥 우점도지수나 종다양성지수같은 용어들의 소개, 예시로 보여드린 겁니다.
혹은 생명과학1에는 개체군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단원이 있는데요. 포식과 피식이니, 경쟁이니 하는 개념들이 나오죠. 역시 이 쪽에 대하여 공부를 좀 해보시고, 여러 종의 미생물을 동시에 배양할 때와 몇 종만 배양할 때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해볼 수 있을까요?
(참고로 이걸 한 문장으로 썼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면 곤란해집니다. 미생물을 어떻게 택할 것인가? 미생물을 어디서 고를 것인가? 미생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래서 제가 아래에도 쓰지만 꼭 옆에 계시는 과학선생님과 상의를 해 보세요. 연구를 하려다 보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어떤 게 좋은 선택일지 곤란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방법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조금이라도 이 분야를 아는 사람의 도움이 있으면 좋죠.)
모형을 이용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실험(체험)하기도 합니다. 생명과학1 유전 단원에 나오죠.
그러나 이건 교과서에 실려 있을 만큼 너무 진부해서... 좀 더 복잡한 모형을 질문자님이 생각해내시고, 그걸 실제로 해서 결과가 잘 나온다면 정말 훌륭한 논문이 되겠습니다만 그럴 수 있으실지 걱정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생명과학1 유전 단원은 어렵기로 유명하지만 모형 자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차율 등 지금은 교육과정에서 사라진 개념을 추가(당연히 스스로 공부를 해서 교차율이 뭔지 알아야 하죠.)한다면 조금 더 복잡해지겠습니다만은.
교육학(교육에 대한 학문)과 관련된 쪽에는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473378 이런 논문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생물다양성을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쓰는 거죠. 생물다양성을 다루고 있긴 합니다만은 과학적이기보다는 교육학 쪽에 가깝죠. 아무래도 과학 쪽을 원하시는 것 같아 이런 다른 분야스러운 논문은 그만 쓰겠습니다.
생명과학 1에는 과학적 탐구방법에 대한 단원도 있으니 인터넷 검색해서 좀 보시고요.
논문은 IMRAD 양식에 맞춰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MRAD란 (Introduction, Materials and Methods, Results, And Discussion)의 줄임말입니다.
(1)서론(Introduction)
연구 배경과 필요성(문제 제기-선행 연구의 한계 등), 연구의 목적과 내용, 연구 방법을 씁니다.
(2)재료 및 방법(Materials and Methods)
실험의 재료와 기구에 대하여 기술하고, 실험 방법이나 수학적/통계적 분석 방법을 제시하고 실험 방법의 근거와 재료 출처를 기록합니다.
실험 과정을 상세히 기술해야 하는데 긴 논문에서는 실험 과정을 여기서 분리해서 별도의 항목으로 쓰기도 합니다.
(3)결과(Results)
결과는 주관적인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작성을 해야 합니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직접 얻은 자료, 수학적/통계적 분석을 통해 얻어낸 수치 등이 여기 쓰입니다.
분류,대조,비교가 이뤄지기도 하며 도표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4)논의(Discussion)
논의에서는 이제 논문 작성자의 주관이 개입합니다. 창의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를 하는 부분, 해석을 하는 부분입니다.
(단, 객관적인 사실 자료와, 논리적인 분석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합니다.
-연구 결과의 의미(연구 가설, 서론에서 언급했던 연구 목적과 관련하여 연구 결과가 지니는 의미)
-연구 결과의 평가(의의, 기존 연구와의 유사점과 차이점 분석 및 비교, 대조 등)
-연구 주제에 대한 주장
-응용가능성 및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제안 등
여기서 결과와 논의를 하나로 묶어서 쓰기도 하고, 앞에 초록(Abstract)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초록은 진짜 연구자들이 논문 쓸 때 다른 연구자들이 논문 전체를 읽지 않고도 이 논문이 무슨 논문인지 알 수 있도록 논문을 요약해서 앞에 짧게 쓴 글입니다.
참고 문헌과 부록은 끝에 들어갑니다. 부록엔 논문 본문엔 포함시키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논문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자료 계산 과정, 실험 장비 및 장치 목록, 공식의 유도 과정 등을 넣을 수 있습니다.
RISS란 사이트를 이용하여 실제로 과학자들이 쓴 논문들을 여러 편 읽어보시고 다음 행동을 생각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알아먹지 못할 소리들이 쓰여 있어도 그냥 전체적으로 어떻게 썼나를 알기 위해서라도 금방 닫아버리지 말고 계속 보세요. 논문을 어떻게 쓰는지, 연구를 어떻게 하는지 감이 옵니다.
또 과학 선생님, 특히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신 선생님과 반드시 상의하십시오.
또 엑셀을 이용하면 값들을 표로 만들어낸 다음 그 표를 그래프로 만들고 그 그래프에서 함수관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렵게 하실 거 없고, Excel 2010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표를 엑셀에다 만들고, 그 표를 마우스로 쫙 선택한 다음 삽입에 들어가셔서 그 표의 분산형 그래프를 띄운 다음에, 그 그래프의 선에 마우스를 갖다대시고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고 추세선 추가를 클릭합니다. 그러면 추세선을 여러 함수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 그래프를 잘 표현하는 추세선 함수를 스스로 찾아보세요. 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압니다. 이때 하단에 있는 '수식을 차트에 표시'를 꼭 체크해주셔야 추세선 함수가 그래프에 식으로 나타나니 주의해 주세요.
실험에 관계된 사항은 두루뭉술하게 하지 마시고 상세히 기록하세요. 맥박 재는 걸 위에서 언급했는데 가령 기기로 잰다면 ~~사의 !$@기기로 쟀다 이런 식으로 기록하고(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선택사항일 수도 있겠군요.), 쥐로 실험하면 그냥 쥐한테 매일 카페인 3숟가락을 먹였다 이런 식이 아니라 학명이 $@!@인 쥐에게 8시간 간격으로 3mL의 카페인을 식사와 함께 먹였다 이런 식으로 하면 더 고급스럽습니다.
강상조, 박재현, 황규자 씨의 '연구논문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없으면 당장 희망도서 신청이라도 해 보세요.
이제 중 3이시면 고등학교 준비도 잘 하세요. 고등학교 힘들죠~. 몇 년 후에 웃을 날을 생각하며 힘내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