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에서 유전체 실험을 할 때에는 유전체 편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전체 편집이라는 용어는 주로 진핵세포에서
세포가 가지고 있는 genomic DNA의 일정 부분을 수정할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대장균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과정은 대장균이 원래 가지고 있는 genomic DNA는 건들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인슐린 유전자가 들어 있는 플라스미드 벡터를 대장균 안에 넣어서 대량생산하는 과정입니다.
이때는 주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대장균은 주로 2개의 strain으로 구분이 됩니다.
strain은 고양이로 치면 종 같은 건데요.
벵갈, 아비시니안, 코숏 이런거에요.
DNA를 대량생산할때에는 주로 DH5a strain을 사용하구요.
단백질을 대량생산할때에는 주로 BL21 strain을 사용합니다.
큼직하게 생산 완료까지의 실험과정을 설명하자면,
1) 인슐린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발현벡터 preparation
2) 인슐린 생산 세포주 (BL21 형질전환)
3) 형질전환된 BL21 생산세포주 배양 > 생산
BL21에서 인슐린 단백질을 대량생산 하기 위해서는 먼저
BL21이라는 단백질 발현용 대장균 안에 인슐린 유전자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인슐린 유전자가 들어있는 발현벡터 DNA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인슐린 유전자가 들어있는 유전자 증폭용 DH5a 에서 인슐린 유전자를 preparation해야 합니다.
양에 따라서 DNA를 소량 뽑을 때에는 mini-prep이라고 하구요.
DNA를 많이 뽑을 때에는 MIDI-prep 이라고 합니다.
prep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슐린 유전자가 들어있는 DH5a 대장균을 많이 키워야 합니다.
37도에서 overnight으로 밤새 키워주면 대장균이 많이많이 자랍니다.
왜냐면 대장균은 30분에 한번씩 세포분열을 하면서 두배로 늘어나거든요.
그렇게 밤새 자란 대장균을 모아서 centrifuge를 1000g로 5분정도 돌리게 되면,
인슐린 유전자를 담고 있는 대장균들이 pellet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럼 윗부분을 버리고 pellet만 모아서 prep을 시작합니다.
prep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알칼린 lysis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pellet을 resuspension buffer에 넣어주게 됩니다.
resuspension buffer 에는 RNase와 EDTA가 들어있는데요.
RNase는 RNA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고, EDTA는 세포벽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lysis buffer를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주로 SDS, NaOH 가 들어있는데요.
앞선 resuspension 과정에서 흐트러진 세포벽을 SDS를 통해서 완전히 파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SDS에 의하여 단백질들도 변성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장균은 핵막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세포벽이 없어지면 가지고 있는 DNA들이 buffer로 노출되게 됩니다.
이때 NaOH는 DNA들을 denaturation 즉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DNA가 두가닥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은 수소결합에 의하여 유지가 됩니다.
이때 NaOH처럼 높은 pH 를 가진 용액에 포함된 OH- 이온이 훨씬 더 강한 수소결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DNA 두 가닥 사이의 힘이 끊어지고 한 가닥씩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죠.
참고로 박테리아 (대장균)에는 두 종류의 DNA가 있는데요.
하나는 원래 박테리아가 가지고 있는 박테리아의 DNA 즉 genomic DNA가 있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원하는 인슐린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플라스미드 DNA가 있습니다.
NaOH를 넣게 되면 두 DNA모두 풀리게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