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처럼 재밌는 학문은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인간이 바로 관찰대상이니까요.
탁월한 심리치료사가 되려면,
책상에서 책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미술심리치료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날카로운 관찰력>>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 남이 무심코 넘기는 것, 남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겉으로 밝히기 싫어하는 마음 속의 비밀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합니다.....그런데, 이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독심술은 훈련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중학생이라고 했지요? 그럼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느끼고 관찰한 바를 따로 적어 놓을 수 있는 노트를 하나 준비하세요. 그래서 겉에서 보기에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친구들이나 학우들의 행동을 매일매일 일기식으로 기록하는 겁니다. 이 자료는 아주 중요합니다. 정말 값진 자료입니다.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컴퓨터에 암호화해서 저장해도 상관없지만, 항상 컴퓨터나 노트북을 들고 다닐 순 없잖아요)
아울러서 미술심리치료사가 되려면 그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림을 직접 그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편하게 마음 먹고 그냥 그리는 겁니다. 미술평론가들이 하는 말들은 참고만 하고, 어떤 그림을 볼 때, 이해를 하든 하지 못하든, 그냥 많이 자주 봐야 합니다. 그러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림에 대해서 떠오르는 느낌을 잡아채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무슨 그림을 어디에서 누구랑 보았다,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함께 간 친구는 이렇게 느꼈다, 이런 식으로 기록에 남기는 겁니다. 그 친구와 나는 어디에서 의견이 달라질까, 왜 다를까? 이런 식으로 모든 일에 의문을 가지세요.
자 벌써 써야 할 공책(파일)이 두 권입니다. 그럼 이 두 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자기가 쓴 것을 틈나는 대로 자꾸 읽으면서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새로 생기는 느낌을 덧붙여 나가는 겁니다. 친구들에게 은근슬쩍, 너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니? 하면서 그 친구가 마음이 풀어져 있을 때 물어보는 겁니다. 그 대답을 듣고, 아 내 느낌이 맞았구나, 틀렸구나 하면서 그것도 표시를 하는 겁니다. 나는 이런 행동을 보고 이렇게 추측했는데, 사실 그 친구는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면서 실제적으로 배워나가는 겁니다.
이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일기를 하루도 빼놓지 말고 적으세요. 아주 중요합니다. 그 일기장만큼 중요한 책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책의 주인공은 바로 장래의 심리치료사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을 많이 읽으세요.
아가다 크리스티, 코난 도일, 엘러리 퀸 등의 소설이 좋습니다.
괜찮은 공포소설도 좋습니다. 왜 사람은 공포감을 느끼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무언가를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에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 등이 좋은 공부자료입니다.
끝으로, 심리치료사가 되려면 유머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남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끔 손오공이 나오는 <서유기>를 읽어보는 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겁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훌륭한 심리치료사가 되어서 많은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면 좋겠다는 뜻에서 적었습니다. 더 궁금한 사항은 쪽지로 물어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