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저도 한때 철학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 실존주의철학, 종교 등등 많은 서적들을 봤습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인생이 행복해야하는가? 입니다.
고대 그리스철학, 스토아학파는 외적인 어떠한 상황에도 초연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부동심, 즉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죠. 화가 날 때 세상이 덧없음을 생각하는 것 같이요.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는, 정신적인 쾌락을 추구했습니다. 말초적인 쾌락보다는 필요한 것만 적게 가지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죠.
기독교는 하늘에 추상적인 신을 만들고 신의 섭리대로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인생이 괴로움이니, 명상과 해탈을 하여 평안에 이르는 종교이고요.
세속적인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를 쫓겠네요.
니체는 이들 모두를 비판합니다. 고통의 가치를 무시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종교의 경우 주체성이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저 남의 가치나 쫓는 짐을 싣고 가는 낙타에 불과하다고 했지요.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고통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 삶이 행복해야할까요?
편하고 행복한 삶이 만약 좋은 삶이라 생각한다면, 또는 추구해야할 방향이라면, 이걸 한번 생각해보세요.
일제강점기의 안중근의사의 삶은 비극 그자체 였습니다. 독립군 중장으로 알고 있는데요. 늘 일본군과 싸우고 전쟁하며 쫓겨다니고 나라는 일본에 빼앗기고, 사랑하는 동포들이 죽어나가는 것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결국 최후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형무소에서 목이 매달려 죽었죠.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친일파가 되어 호위호식하며 살았더라면 그 삶이 진정 삶일까요?
역사속에서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는 것은 그분의 희생과 헌신이 가치있기 때문입니다.
반고흐는 평생 가난에 시달리다 정신병에 걸렸지만, 세기의 화가로 기억됩니다.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에 보면, 어머니가 죽고, 나라걱정에, 여러 걱정에 슬픔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해전중에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세계 해군사에 한획을 그은 장군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결국 조선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했고요.
중국으로 밀항한 이순신. 상상이 가시나요?
어설픈 희극보다는 완벽한 비극이 저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을 긍정하고 삶을 역동적으로 살아내는 것이 더 가치있고 보람차고 후회없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고통속에서 만들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