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학자 중에 레전드는 누구죠?

하버마스 살아 계시는데 왜 죽여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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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촘스키나 매킨타이어도 살아계시긴 한데 하버마스처럼 20세기 철학자로 생각되어지는 게 보통이라 이런 질문의 대답으로는 반칙인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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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라는 게 아무래도 대중들의 기억에 남아야겠죠. 메시나 호날두는 4~50년 후에도 여기저기 주워들어볼 수 있는 이름이겠지만, 수구 레전드라든지, 카바디 레전드라든지, 핸드볼 레전드는 관심 있는 사람끼리나 통하지 잘 모를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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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존 설'이라는 사람은 인간의 의식에 대해 굉장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에 엄청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니까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말로 정제하자면, AI의 정립에 엄청난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공자만 아는 거예요. 심리철학이나 인지과학이 그다지 대중에게 친숙한 분야가 아니니까.

훗날 AI가 정말로 인류의 생활 전반에 관여를 하며 인류사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면, AI의 초기 컨셉을 정립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의 업적이 교과서에 등재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아마 안 되지 않을까 싶다는 겁니다. 익숙한 학문도 아니고, 어려우니까.

(물론 미래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한 학문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발달해서, 인간의 의식을 연구하는 심리철학이 주류 학문에 오를 수도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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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나마 훗날 레전드 취급을 받으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철학자를 따져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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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은 웬만한 책 좀 읽는다 하는 한국인들은 다 알고 있을 거구요. 무슨 테레비나 매체에 너무 자주 나와서 어그로꾼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정치철학계의 전설입니다.

일단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 자체가 영미권 철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었고, 거기서 공동체주의자 대장격으로 논쟁을 이끌면서 현재의 정치철학계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영미철학사를 논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사람인 거예요. 이 사람이 없으면 70년대 이후 영미철학사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둘이 싸웠는데 한쪽이 없어지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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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도 윤리학계 리빙 레전드입니다. 이 사람도 동물권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고, 서양 윤리학의 양대 줄기 중 하나인 공리주의의 적통 취급을 받는 사람이라 레전드로 안 남을래야 안 남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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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쪽에도 누가 있을까 한데, 이쪽은 공부 안 해서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