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관심없는 저, 궁금합니다.

타인에게 관심없는 저, 궁금합니다.

작성일 2021.04.16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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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주의력 결핍 진단을 받은 20대 성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주의력이 부족하다는것을 알게되었고 약을 먹으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여전히 불편하더라고요
물론 일을 하는데 실수가 줄어들고 해야할 말 등을 구분하는 정도는 괜찮아졌습니다만 늘 공허하고 스스로 알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인관계에서도 늘 제생각은 없었던채로 타인에게 맞춰주는게 일상이었었구요. 약물치료를 하면서 심리치료도 병행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다양한 치료센터 등을 가게되었던것 같습니다.
여차저차해서 그것의 도움을 받게되면서 타인과 관계에서 손해보지 않고 제입장을 표출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제가 손해보는 상황인지조차 알지 못한채 타인에게 맞추어왔었고 그게 당연한것이라고 알았습니다. 제 감정이 어떤 감정이고 그상황이 무슨상황인지조차 잘 알지 못할때가 많았습니다. 그치만 그럴때마다 부모님께 여쭤봤고 그렇게 맞추어가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갔던것 같습니다. 사춘기시절이 지나면서 뭔가 화가나고 슬플때조차 저는 제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울거나 소리지르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제의사표현을 했던게 최선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알수 없는 10대시절을 지나고 20대가 되었고 저것의 도움을 받게되면서 제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표현이라는걸 할수 있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손해를 보지않고 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두루뭉실하게 넘어갈듯한 일들에 대해 과민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저도모르게 사람과의 관계에서 손해보지 않으려고 계산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도 대인관계를 잘 하지 못하지만 업무적으로 잘하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는 사고, 그로인해 비효율적인 업무방식 고수,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이나 방식을 다각도로 보지 못해서 극단적으로 처리하는점,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당연히 유추하면 알법한 일조차 스스로는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에는 업무량이 과도하게 많게되었고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잘지내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감정적 시그널들을 읽지 못했고 그들의 감정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봐도 제 상식선으로는 A라는 행동때문에 이사람이 이렇게 반응을 한것 같다 고 스스로 부단히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오히려 상대방은 별거 아니라는듯 반응하거나 B라는 것때문에 그랬다는 식으로 대답하더라고요.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났습니다. 또한 제가 필요로 하는 업무적인 대화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 이외에 사적인 잡담이나 농담등은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적당히 주변분위기에 맞춰 리액션은 했지만 무언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이 아닌 상황모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대할때도 사적인 얘기를 꺼내면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라서 머리를 엄청 굴리고 사람들의 패턴을 생각해서 그저 피상적인 대화를 했던것 같습니다. 친해지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도무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마주할때마다 너무 화가나고 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감정을 떨치지 못해 피해의식이 계속 커지기도 하였습니다.

무튼 그일을 계기로 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았습니다. 도움을 받기 전과 후, 그리고 제가 가진 한계점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 등. 늘 항상 공허했던건 사람들과 진정으로 어울리지 못하고 그럴듯한 연기를 해와서, 그래서 늘 공허하다고 느낀게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아마 자연스러워 보이는척, 제스스로가 그렇게 연기하고 살았던게 아닐까 합니다. 늘상 누군가가 얘기를 하면 제가 어떻게 리액션을 하고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가 항상 신경쓰였거든요.
청소년기 시절에도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어떻게 가까워져야하는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고 너무도 어려웠던 일이기에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것 같습니다. 왜 늘 수동적으로 다가와주는 친구들과의 관계만 맺고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했는지도요.

전 사람들하고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들이 주는 시그널을 제대로 읽지못해 피상적인 관계로 여전히 지내고 있습니다. 억양의 차이, 미묘한 표정, 말투, 상황 그 모든것을 한꺼번에 고려해서 그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파악한다는게 여전히 너무 어렵습니다. 저라는 사람의 마음조차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제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 사람과의 관계조차 너무 어렵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가까워지기 어렵다고 느꼈을때부터 무언가 조금 이상한것 같다고 고민을 했던것 같은데 여전히 제 삶에서 너무 힘든부분이고 정말 해결하고 싶습니다...심리적인 부분으로 시작해서 .. 약물치료 여러가지 치료 등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오게된것 같습니다. 어쩌면 겉으로 티나지 않은 경증의 자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까요? 20대 끝자락 너무 늦은 나이에 깨달았지만 혹시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어떤분이든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타인에게 관심없는 사람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일은 어디까지나 일이겠지요.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탐색하는 것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직장은 일을 해야 하는 이익집단이고 그에 덤으로 딸려오는 것이 인간관계일 뿐이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서 나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내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반응을 잘 못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문제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거나 해서

그런식으로 나를 편안하게 놔두지 못하고 자꾸만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면

자아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거에요.

적당한 선에서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내가 나를 아무리 설명하고 해명하더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 나의 문제가 아닐거에요.

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에 화살과 과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방으로 언제나 화살을 쏘지만 그 화살에 맞아서 상처받는 이유는

내가 그 사람과 가깝다고 생각해서일거에요.

멀리 있는 사람한테는 화살이 나한테까지 오지 않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주거나, 혹은 받거나, 하는 일은 어쩌면 살면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내 리액션은 내것이지 상대방의 것은 아니잖아요.

내 문제가 아닌 다른 어떤 것들로 인해서 내가 나 자신을 괴롭히는 건 너무 힘들잖아요.

세상 살면서 가끔 남탓도 하고 그러는 거죠 뭐.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면 취미활동 같은 곳에 문을 두드려 보는게 좋아요.

저도 일과 사람을 구분하는데 오래 걸렸는데 일로 만난 사이는 어디 까지나 일이더라구요.

취미가 같거나 활동적인 곳(등산, 암벽타기 등등)에 가서 사람들을 두루두루 좀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잘 해 왔으니 괜찮을거에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필력이나 문맥의 흐름만 보면 높은 사회성을 지니신것 같은데 많은 고충이 있으셨군요.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는 특별한 행동이나 마법같은게 없습니다.

일전의 좋고 싫은 관계를 반복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내가 먹힌다는것을 깨닫게 될 때 미래의 인관관계에 대한 선험적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확신으로 살아가는거지요.

다소 늦은 나이가 있지만 아주 사소한 인연이라도 먼저 주도하여 관계를 맺어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분이 부담을 적게 느낄 수 있는 분야에서 친해져보세요.

만약 그게 어렵다면 온라인이나 채팅 등에서 부터 시작해보세요.

✔ 질문자님의 답변확정은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줍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저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있엇다가

제 감정. 제 내면. 제 생각의 흐름을

인정하고 용납하게 되면서 크게 개선이 되었어요.

외부를 보고 스트레스 받기 전에

나를 우선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타인에게 관심없는 저, 궁금합니다.

... 대인관계에서도 늘 제생각은 없었던채로 타인에게... 그렇게 알수 없는 10대시절을 지나고 20대가 되었고 저것의... 친해지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도무지 관심이 생기지...

타인의 시선과 관심에 너무 예민해요ㅜㅜ

... 절친은 없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남들은 나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 타인의 감정에 줄곧...

저에게 아예 관심없는건지 궁금합니다

... 이건 저에게 아예 관심도 호감도 없는걸까요..? 관심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입니다 하지만 고백은 취향차이죠 이 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라면 쭉 그대로 가고, 정말 커플이...

타인에게 집착하지 않는법….

... 정말 타인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관심을 받고 싶어하거든요 친구 사이에서도 저한테...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곳에서 지내보니까 우울증도 오고...

타인에 심각하게 관심없는거도...

... 심각하게 타인에 관심이 안생깁니다 10개를 생각하고 살면 9가량을 스스로를... 안간다고 결국 헤어져버렸는데 미치겠네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는데 문제 없더라구요.

타인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어요

... 상관이 없는건가요? 혹은, 단순한 이기심을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어보이는 거라고 혼자 멋대로 판단내리고 있는건가요?…. 자가정신분석이라고 있는데요(전현수...

임차인 계약 중 타인 임차 관련

... 근데 궁금한점은 한 공간 계약 사업자는 1개인데 추가로 새로운 사업자를 타인... 소지가 없는궁금합니다. 임차인은 원칙적으로 임대인의 동의 없이 임차권을 양도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 이러한 대화에서 저런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자꾸 이야기하려는 것과,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반응이 뭔지, 어떤 심리인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작성자분 귀여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