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 입니다.
고대 서아시아의 역사를 배우다 보면 여러 국가가 동시에 등장해서 헷깔리실텐데, 정리해드릴게요.
처음 등장하는 페르시아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인데요.
공식적으로는 그냥 페르시아 입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이 세운 페르시아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지 않으면 공부할 때 어렵겠죠.
그래서 (아케메네스 왕조가 이끄는) 페르시아라고 굳이 이름에 넣어둔 겁니다.
우리말로 바꾸면 '왕씨 고려', '김씨 신라', '이씨 조선' 이런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돼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는 기원전 330년에 더 서쪽에서 쳐들어온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멸망당하는데요.
이후 서아시아 지역에는 여러 국가가 거쳐갑니다.
(알렉산드로스 제국 -> 셀레우코스 왕조 -> 파르티아 제국->사산 왕조 페르시아)
그 다음 서기 226년에 새로운 국가인 '사산조 페르시아'가 등장하는데요.
국가를 만들면서 과거 페르시아의 찬란한 영광을 계승하고자 얘들도 국호를 그냥 페르시아로 지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이전의 페르시아와 구별해주어야 하기에
(사산 왕조가 이끄는) 페르시아라고 이름에 넣어둔 것이지요.
그럼 그냥 페르시아는 뭐냐? '페르시아'라는 말 자체가 '이란 민족'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이란 사람들은 원래 본인들끼리 이란 사람들이라고 하고 있었는데,
워낙 서양 쪽에서는 이란이 아닌 페르시아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그동안 이란을 서양사람들이 페르시아라고 불러왔던 것이죠.
우리는 우리를 한국이라고 부르는데, 외국인들은 우리를 보고 코리아라고 계속 부르니까
코리아가 굳어진 것이라고 보심 됩니다.
그래서 1935년에 이란에서는 이제 우리를 페르시아가 아니라 이란으로 불러달라! 강하게 주장을 해서
오늘날에는 페르시아라는 국호는 공식적으로 쓰여지지 않아요.
즉 원래는 '페르시아 = 이란' 입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진게 맞는데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가 멸망하고 약 500년 뒤에 성립된
사산 왕조 페르시아가 과거 페르시아의 영광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유행했던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아버리면서 다시 유행하게 된 것이지요.
(국가가 멸망한다고 해서 종교도 꼭 같이 멸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크리스트교도 약 2천년 전 로마 제국에서 만들어졌고, 비록 로마 제국은 멸망했지만
오늘날에도 수십 억명의 사람들이 크리스트교를 믿는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