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제와 군현제와 군주제의 차이점

봉건제 하에서는 왕이 직접 통치하는 영지와 제후(왕의 일족이나 공신)가 통치하는 영지가 별도입니다.

주나라의 경우 일족과 공신들에게 영지를 나눠주었는데 이런 제후국들은 주나라를 종주국으로서 존중하지만 종주국이라고 해서 주나라가 제후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제후들은 왕의 일족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다스리는 제후국을 우선시 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제후국도 세습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종주국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봉건제 하에서의 왕은 제후들을 대표하는 존재이자 상징적인 존재일 뿐 왕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 외에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중앙 정부의 개념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단 한번 권위가 실추된 것(서융이 쳐들어와 호경에서 낙읍으로 수도를 옮긴 사건) 만으로도 제후국들이 종주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 춘추 전국 시대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군현제는 진나라의 효공 때 상앙의 건의에 따라 시행된 제도로 시황제가 6국을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한 후 전국을 36개의 군으로 나누고 군 아래에 현을 설치했으며 중앙 정부에서 직접 임명된 관료가 파견되어 지방에 대한 통치를 한 것을 말합니다.

중앙 정부에서 직접 관료에 대한 임면권(임명과 파면의 권한)을 행사했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지방까지 직접 미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로 인해 지방 호족들의 영향력은 감소될 수 밖에 없었고 이들이 중앙 정부에 불만을 품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군국제는 한나라 때 시행된 제도로 기본적으로 황제의 일족을 국에 봉했다는 점에서는 주나라의 봉건제도와 비슷하지만 모든 지역에 왕을 세운 것은 아니고 왕을 세우지 않은 지역은 군으로 삼아 중앙 정부에서 직접 관료를 임명했습니다.

때문에 군국제도는 주나라의 봉건제도와 진나라의 군현제도를 적절히 섞어놓은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각지에 유씨(초기에는 공신들도 왕으로 세웠으나 모두 숙청당하고 이후 유씨만을 왕으로 세움)들을 왕으로 봉했는데 이 왕들은 중앙정부와 거의 같은 형태의 정부를 구성했으며 중앙정부의 간섭도 크게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왕들의 세력이 점차 확대되자 중앙정부는 이를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6대 황제인 경제 때에 이르러 제후왕들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지자 '추은의 영'을 내려 오, 초, 조 등의 영토를 삭감하려 했는데 이에 반발한 제후들은 결국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고 이를 '오초칠국의 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란은 결국 진압되었고 중앙정부의 권한은 강화되었는데 한나라는 이후 군국제를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각 제후의 자손들에게 영지를 나누어주는 방법을 통하여 제후들의 영지를 작게 쪼개어 축소했고 전국적으로 군현제가 실시되는 지역을 더 넓혀 중앙정부의 영향력을 강화하게 되면서 지방의 제후들은 중앙정부에 대항할 힘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봉건제 : 왕(황제)의 일족이나 공신을 제후로 임명. 왕(황제)의 영향력은 직할 영지에 국한되고 제후국의 내정에 간섭할 수 없어 왕권이 약하다.

군현제 : 왕(황제)이 관리들을 임명하여 지방에 파견. 왕(황제)이 관리를 임명하거나 파면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왕(황제)의 명이 지방 까지 직접 미칠 수 있으며 관리들이 이를 거부하는 일은 있을 수 없어 왕권이 강해진다.

군국제 : 제후가 통치하는 제후국과 중앙 정부에서 파견한 관리들이 배치되는 지역으로 구분된다. 제후국의 영지가 넓고 힘이 강할 때는 중앙 정부와 대립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왕(황제)은 관리들을 통한 직접 통치 지역을 넓혀갈수록 왕권을 강화할 수 있다.


이전에 제가 답변한 내용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