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성씨에 대해서....

[1]희귀성의 기원 - 귀화
한민족이 모두 단군의 자손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순수 한국인이지만, 조상은 중국, 일본, 북방민족들이 귀화한 경우가 상당히 많답니다. 아마 한국인의 절반이상이 이런 외국에서 귀화한 사람들의 후손일 수도 있습니다.

성씨중 김씨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90%)이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며, 시조가 중국인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중국의 성을 빌려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희귀성의 경우는 고려말 원나라말기, 명나라 건국기의 혼란과 조선중기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일어서는 혼란기에 대거 한반도로 피난온 중국인일 경우가 많습니다.

한반도에서 살아온 기간이 김씨같은 거대종족에 비해 짧기 때문에 종족번성의 기회가 적어, 오늘날 희귀성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2] 희귀성의 기원 - 관청의 실수
대한제국시대 근대의 행정제도가 도입되면서 근대적인 호적조사가 실시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지 못하여, 조사하는 중에 갖가지 서투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 조사원(공무원)이 주민들의 성의 한자를 잘못기록하거나, 당시 호적을 신고하는 주민들이 자신의 성에 해당하는 한자를 몰라 공무원이 임의대로 한자를 적어 넣은 것이 한 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원을 알수 없는 희귀성들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3] 희귀성의 기원 - 가문의 번영
이것은 제가 대학교 다닐때(통계학과)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모든 성씨가 동일하게 번식하는데 아니랍니다. 아들이 많은 가문, 재물과 권력이 많아 자녀을 많이 낳는 가문은 오늘날 거대한 성씨로 남게 되었고, 그렇지 못한 가문은 희귀성으로 남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명문귀족들은 첩이라 하여 부인을 여럿 둘 수 있었기에, 이 여러명의 부인을 통해 낳은 자녀가 수십명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허나 가난한 사람들은 결혼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설사 자녀를 10명정도 낳는다고 해도 가난때문에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한명이라도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니 있는 집안은 점점더 번성하게 되고, 없는 집안은 점점 쇠퇴하여 오늘 희귀성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4] 희귀성의 변화
1985년 조사때 100명 미만인 성씨중, 2000년 조사에서는 23개의 성씨가 100명을 넘었다고 하지만, 겨우 15년동안 그리 크게 변하겠습니까?

[5] 우리나라 최초의 성
족보의 기록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성은 기자조선의 기씨[箕]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조선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어, 학생이 말한 "과학적"이란 말에 적합하지 않군요.
역사에 나오는 최초의 성은 북부여의 임금 해모수의 성인 해씨(解)가 한국 최초의 성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가장 오래된 성씨는 박씨[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청주 한씨[韓], 태원 선우씨[鮮宇]가 자신들은 기자조선의 기자의 후예라고 하나, 기자조선에 대한 논란이 많아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내용이기에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학생의 호기심은 어느정도 해결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