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 되었다는 증거?

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 되었다는건 중국의 요 임금 등극시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단군과 관련된 기록에 단군왕검이 국가를 세워 왕이 된 해가
바로 중국의 요 임금이 등극한 해(혹은 이듬해?)라고 하는 것이 있답니다.

여기에 근거하여 단군의 고조선 건국 시기를
중국 하나라 이전 전설의 시대인 3황 5제 중에 성군으로 꼽히는 요임금의 등극
시기와 맞추어 보면 고조선의 건국 시기가 2333년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사실 이부분에 대해선 학계에서도 그다지 신용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 근거로 서기전 2333년이라 한게 아니라 중국의 전설적 성군인
요임금과 맞먹는 위치에 단군왕검을 세우려한 당시 민족주의 의식이
싹트던 들의 창작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 고조선의 건국연대는 한반도에서의 청동기 시작연대를 근거로
유추해볼대 빨라야 기원전 7세기 무렵이라고 보나
최근 한반도와 만주의 청동기 시작연대가 기원전
20세기까지 높혀 잡아야함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발굴이 이어지고 있어
학계가 인정하는 고조선 건국 연대가 앞당겨질 전망이기는 합니다.

국사책의 내용을 어느정도 신용하신다면 고조선이 처음부터 '왕이 다스리는 왕국'
이 아니라 여러 부족국가, 혹은 성읍국가들이 연맹을 형성한 연맹체이며
단군왕검이라는건이런 왕이라기 보단 국가 연맹체의 연맹회장이라는 점은
수긍 하시리라 믿습니다.

즉 특정한 체제와 왕조가 고정되어 유지되는 국가가 아니라 여러 국가들의
연맹체이다 보니 그 중심 세력과 소속 국가들의 변화와 흥망이 있을지언정
'조선 국가 연합'이라는 연맹체는 비교적 그 형태를 오래 유지하는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일본 이라는 나라가 비록 여러 시대를 거쳐 국가 체제와 지배 세력이 바뀌었지
만 일본 이라는 국명과 천황이라는 왕조가 천여년 넘게 존속되는 것도
한가지 예입니다.

중국이 기자에게 조선후로 봉했다는게 그때 기자가 조선을 건국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한 나라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주변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다지고 이들로 부터 인정을 받음으로서 새 정권 혹은 임금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세우게 됩니다. 이런 행태는 어느나라에서나 볼 수 있으며
주나라가 기자를 조선후(왕)에 봉했다는 것도 당시 기자가 이미 조선의 지배자가
되어 있었고 주 나라가 조선과 외교관계상 기자를 조선의 왕으로 인정했다고
봐야지 주자에게 가서 조선왕 하라고 명해서 된건 아니지요.

기자 조선에 대해서도 그 진위에 대해 말이 많은데 일단 사실로 수긍한다면
주나라 무렵 기자로 대표되는 은나라의 유민들이 동쪽으로 이주 정착하여
조선국가연맹에 가입했고 그 뒤 연맹내의 유력한 세력이 되었다...
주나라는 이에 조선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이들 은나라 유민의 우두머리격인 기자를 조선후(왕)에 봉했다고
추론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