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광주 밖 상황

많은 사람들이 5/18 때 시위가 광주에서'만' 일어났다고 오해하는데, 사실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1980년 5월 21일 공수부대가 집단발포하자, 광주시민들은 시위대를 더 모집하고 무기를 구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으로 재빨리 빠져나갔습니다.

그로 인해, 당시 전라남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찰서 무기가 피탈되거나 시위가 일어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주는 시위대가 최초로 총기와 실탄을 수중에 넣은 곳이었습니다(21일 오후 1시 20분). 그리고 나주시민들도 21일부터 23일까지 시위를 벌였습니다.

화순에서는 시위대가 광업소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구한 장소였고(21일 오후 3시), 21~22일까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함평은 1978년 '함평고구마투쟁' 때문에 민주화열기가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무기 탈취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영광은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무기 탈취가 일어났습니다.

장성은 시위와 무기 탈취가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광주 시위대가 진출한 곳입니다.

무안도 시위와 무기탈취가 21~23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무안의 군 부대가 시위대에 발포하여 총상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21일 밤 8시).

목포는 김대중의 고향이었기에 특히 민주화 열망이 매우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목포시민들은 21일부터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였고, 광주가 진압된 27일에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로 인해 목포의 시위를 '제2의 5월항쟁'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목포항쟁은 28일 새벽에 끝납니다.

영암도 시위와 무기 탈취가 일어났습니다. 영암에서의 시위는 21~24일까지 지속되었고, 광주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정도로 규모가 컸습니다.

담양과 곡성에도 광주 시위대가 다녀갔습니다.

강진에서도 시위와 무기탈취가 일어났습니다.

장흥에서는 22~23일까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장흥의 학생들이 군경과 충돌하여 사상자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보성에서도 21~23일까지 시위와 무기탈취가 벌어졌습니다. 군경이 시위대를 '소탕'할 계획을 세웠으나, 다행히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해남에서는 21~23일까지 무기탈취와 시위가 벌어졌고, 목포처럼 가두행진과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23일 오전에 31향토사단이 2차례씩 발포하는 일이 발생하여 사망자가 최소 4명 발생했습니다.

완도에서도 21일 가두행진이 일어났습니다.

고흥과 곡성에도 시위대가 다녀갔고, 순천의 경우 시내까지는 못 왔지만 외곽지역에는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외에 여수, 광양, 구례, 진도와 신안은 조용했습니다.

다만, 당시 31사단 소속 군인으로서 여수와 순천 사이 고속도로를 봉쇄하던 도종환 씨(2018년 현 문체부장관)는 계엄군으로서 자신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시를 썼습니다.(http://m.hani.co.kr/arti/culture/book/438169.html#cb)

이처럼 5/18 때 저항의 중심도시는 광주였지만, 그 저항의 원동력과 민중의 역량은 전라남도 전역에 걸쳐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5/18을 '전라남도 민중 무장봉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습니다.

출처: '정사 5.18'(광주매일신문, 1995),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17)

모든 언론을 장악해서 광주에서 반란이 일어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