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여러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뭐 일도 좀하고, 놀기도 하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얼마전 2월에 올해로 34살이 되었습니다.
아저씨입니다...
꼰대입니다...
홀애비입니다...
홀애비냄새는 아직 나지 않겠지만요...
카레는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엔 설마 자기가 이런 나이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못했나?
아니아니 아직도 이렇게 나이먹었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는 걸요.
여차하면 고딩시절과 뭣 하나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하고 있거든요.
뭔가 마음 먹으면 내일부터 교복 입고 촬영현장에 갈 수 있다고요...
학원드라마 같은 데도 앞으로 기회 있으면 나갈 거구요...
"*폭 선생님" 같은 거 학생 역할도 할 수 있다니깐요...
다니깐요...깐요...깐요?
고양이형 로봇 군~~.
타임보자기좀 줘요. 거짓말800줘요~ 꿀꺽꿀꺽
아니면 독재스위치 줘요.
모두 없애주겠어~
모두 없애버리면 된다고!
자신 : 하아아아아'
나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닌데, 카레를 좋아한다는 소리 해봤지 이미 글렀어.'
저 : 뭐가?'
나 : 아니 그러니까, 카레를 좋아한다고 해봤자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고나 할까
저 : 뭐야뭐? 왜 그래?
나 : 아니 그러니까 뭐랄까? 아, 몰라 됐어. 얘기하는 거 귀찮다.
저 : 흠. 그래?
고양이 : 냐옹
나 : 흠 그래, 냐옹이라니? 좀 관심좀 가져봐!
저 : 뭐가?
나 : 아니 그러니까!
저 : 니가 귀찮다고 했잖아.
나 : 귀찮지 않아!
저 : 그럼 얘기해봐.
나 : 에이 됐어!
자신 : 하아아아...
고양이 : 야오오오오오옹
이야, 괜찮아 괜찮아, 머리가 어떻게 되고 뭐고...
전혀 그런 거 아니니까.
고양이 말야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정말로 망가졌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잠깐 밥좀 주러 갔다 올래
저벅저벅(발소리)
철컥. 촥 좌르르~ 탕
히죽히죽히죽
긁적긁적긁적긁적
고양이에 맛시구라 빠졌습니다. 맛시구라. '맛시구라'가 뭐냐고?
아마 (맛스구 쿠루조-> 맛시구루조->맛시구라)
이런 거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밋시구루조'를 좋아해요.
이번엔 온통 쓸 데 없는 소리 뿐이네요. 슬슬 정리하겠습니다.
벌써?
네.
다른 분들 다 알고 계셨나요?
이번이 마지막이라던가... 어라?
그게 그런 모양이더라고요.뭔가...
뭐 여러가지 사정들이 세상에 있는 법이죠.
누구든 그런 사정에 가끔 휩쓸리고 그러잖습니까.
휩쓸리는 기분은 뭐 나름대로 좋기도 하구요.
칼럼 쓰면서 좋은 분도 만났구요.
많은 분들한테 메일도 받았습니다.
아, 이거, 일일이 답장 드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메일 주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정말로 다 읽긴 했거든요.
여러번 보내주신 분
한번 만 보내주신 분
좋아서 보내주신 분
좋아서 보내주지 않으신 분
칭찬해주신 분
칭찬안해주신 분
똑똑하신 분
머리가 이상하신 분
정말로 헛 흑흑(울음) 우허허헉(고릴라)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F씨군, 신세 많이 졌습니다.
시어터파크의 스탭분들께도
정말 신세 졌네요.
...뭐냐? 분위기가 찡하네.
뭐 이 정도로 이별인사를 마치겠습니다.
아마 또 뭔가 쓸 겁니다.
어딘가에 쓸 겁니다.
조금 기다려주시오오이다.! 통(북)
이걸로 끝낼까 했는데,
조금 더 써볼까 싶어지는 청개구리! 같은 나.
일단 근황보고만이라도... 마지막이잖아...
네. 요새 드라마 찍고 있습니다.
4월 쿨의 '폭탄의 눈에 사랑하고 있어'라는 작품
극본 마기 이거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와우와우의 드라마W의 '칠드런'이라는 것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도 꽤 괜찮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작년에 찍은 영화 '캐치볼꾼'이란 것도
올해안에 개봉할 거라 생각하고...
이건 영화거든요.
챙겨들 두십쇼.
나 주연이라고요. 에헴.
그리고 또 뭐가 남았더라~
아, 맞다. 조만간 개봉하는 FISHMANS의 영화가 있는데,
여기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나 찍었습니다. 하루만에.
뭐 마이페이스로 이것저것 얻어서 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요.
34살인걸요.
이제 어른이잖아요.
'걸요' 라는 거 이제 안쓰는 걸요.
네. 여러분 그럼 또 보자구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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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