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가서 할만한 직업

안녕하세요.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려요.

​

현재 일본쪽 진로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은데, 성적이 바닥이라는 말씀이 걱정이 됩니다.

​

그렇다면 현재 일본어 능력은 어느정도 되시나요?

​

꿈과 이상만 가지고 내가 능력은 없지만 일본에 가면 잘 할 거야! 라는 생각으로

​

조금은 무책임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

저도 어설픈 상태로 가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방이었죠

​

한국이었으면 그정도 뭐 아무것도 아니지 하면서 우습게 했을 일이에요.

​

근데 고작 밥솥이라는 단어를 못 알아들어서 그당시 한참 나이어린 매니저에게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어요.

​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스스로 엄청나게 초라해지더라구요.

​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하는 사람이 대화가 돼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러니까 화를 낸 것도 당연하죠.

​

근데 우리같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 대화도 안 되는 상태라면 마이너스 상태에서 일을 하는 거에요.

​

0도 아닌 거죠. 이걸 동력으로 삼아서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

대부분은 여기서 좌절하고 실패로 끝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요.

​

스스로에게 내가 진짜 일본에서 가서 살고 싶은가?? 라고 물어보세요.

​

그저 일본의 분위기, 문화, 특성, 애니메이션, 먹거리 단순 이런 것에만 환상을 가지고

​

그 외에 것 힘든 업무, 차별, 우리와는 다른 사상 혹은 특성 등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

사람 사는데 돈 들어가는 것이야 다 똑같지만, 실제로 살다보면 외국에서 돈 들어갈 일이 꽤 있습니다.

​

부자가 아니라면 무조건 현지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저런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게 되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죠

​

일단 무조건 성적이 안 좋더라도 내가 일본에 살기로 했다면 일본어 공부를 죽어라 하셔야 돼요.

​

그리고 남들이 이거 좋다 저거 좋다 말하는 업무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그래도 조금은 이것에 관심이 있는데??

​

이런 무언가를 찾아야 돼요. 예를들면 "아 나는 여행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다양한 여행지를 다녀보고 나만의 계획을 짜서 다른사람들에게 소개를 시키거나 안내를 해볼까?" - 현지 관광 가이드

​

"아 나는 여러 숙박업소에서 일을 해봤어. 호텔 혹은 리조트 혹은 료칸에서 일을 해볼까?" 라는 식의 사고로 발전 할 수 있겠끔

​

그 나라와 나라는 존재를 이해해야 합니다.

​

남들이 시켜서 하는일?? 암만 죽어라해도 본질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

금방 포기 할 거라 생각합니다.

​

이상, 지나가는 아저씨의 두서없는 글이었어요.

​

이런 글 못 쓰는 아저씨도 일본에서 살다가 왔었으니까

​

질문자님은 아직 시간도 많고, 기회도 많다고 생각해요.

​

열심히 노력해서 꼭 좋은 진로를 찾기를 바랍니다.

​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일본 대학으로 진학 후,

현재는 일본에서 회사 다니면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

솔직히 직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셨는데,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인이 일본에서 유리한 포지션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추천해달라는 거라면 IT 업계를 노리세요.

한국이 가장 잘 알려진 쪽으로 파고 들어가셔야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양하게 전부 다 배워서 IT 업계 취직하시는 게 가장 할 만합니다.

​

제 친구 중에서 한국 대학을 나와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대부분 다 알고 있다고 하니,

일본 대학 나온 것도 아닌데 JR철도(대기업)의 IT 부서로 취직 성공했습니다.

​

문과에서라면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평균적으로 뛰어나다고 하는 영어 관련 직업을 찾으세요.

제 친구 중에서 일본 대학 나오고 외국인 대상의 외국인 서포트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

거기선 일본으로 오는 외국인들 대상으로 집을 찾아주고, 핸드폰 계약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 등등 여러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취직에 성공하죠.

​

​

​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일본어를 쓰고 읽고 말하고 듣는 게 일본인 네이티브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시면 편한데, 질문자님이 한국의 회사 인사부로서 신입사원을 뽑는 역할이라면,

과연 어떤 사람들을 뽑을까요?

​

'한국어 실력이 약간 모자르고 특출난 능력이 없는 외국인'과

'똑같이 특출난 능력이 없는 한국인'이 있다면, 누굴 뽑으실까요?

보통의 경우, 한국인을 뽑을 겁니다.

​

단순히 언어적인 장점도 있지만, 한국에서 지내왔기에 생각이나 행동도 자신들과 비슷한 면이 많기에

그만큼 매력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을 뽑을까 생각해 보는 순간,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될 겁니다.

​

반대로 그 외국인이 한국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문화적인 요소나 언어적인 요소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1~2년 같이 지내면 익숙해지겠지?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이럴 경우는 약간의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커버가 되는 거죠.

​

​

​

그러니 질문자님이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일본 가서 할만한 직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IT계열이나 다국어 관련 직업을 추천해드릴 겁니다.

​

하지만, 그건 올바른 인생 설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 그걸 먼저 파악하시고 그것에 맞춘 직업을 선택하시는 게 좋다고 봐요.

​

일본에서 아예 살 생각으로, 일본어 교사나 일식 쪽으로 간다는 건 가장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미 일본인들이 더 잘 하는 분야로 경쟁한다는 건 미친 짓이죠.

​

보통 일본어 교사나 일식 쪽 가는 경우는 그걸 일본에서 배워서 한국에 돌아와 활용하기 위해서지,

일본에서 살면서 그 일을 하라는 게 아니죠.

차라리 그럴 거면 한국어 교사나 한식 쪽으로 일본에서 시작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

​

​

전 일본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일본 애니 업계로 취업을 했는데,

선라이즈라는 애니메이션 대기업에서 제작 관련 일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

취업을 한다는 건 정말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냥 한번 해봐야지~ 하는 감각으로 했다간 인생 망합니다.

​

왜냐하면 한번 결정한 직업에서 완전 다른 직업으로

이직을 하는 건 정말 어렵기 때문이에요.

​

일본에선 1년 하다가 일을 그만두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하면 정말 안 좋게 봅니다.

트러블 메이커나 근성 없는 놈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죠.

​

그래서 한 회사에 취직을 하면 최소 3년 정도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근데 3년을 일 하게 되면 나이도 좀 지나게 되고,

​

내가 다음에 이직할 때 반드시 다른 회사에서 평가하게 되는 부분이

지금까지 일한 내용이 무엇인지, 거기서 뭘 해왔는지 듣고 평가를 하게 되죠.

​

즉,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하면

"경력이 전혀 없잖아?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데 경력이 0이네... 뽑지 말아야 겠다"가 됩니다.

​

물론 무경력이어도 괜찮다고 하는 회사들도 있어서 아예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보다 불리해지고 월급도 지금 받는 것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러니 한번 직업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이가 어릴 때 1~2번 이직을 하는 건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신중하게 선택을 못 한 대가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면서 자신의 목을 조르게 돼 버리죠.

​

​

​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 가서 할만한 직업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관심도 없고 특기도 없는 직업에 가게 되면 금방 나가 떨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