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영어시험문제입니다. 오답이 아니란걸 증명해주십시오.

가장 적절한 답은 1번 B-C-A가 아니고 5번 B-A-C 입니다.

질문을 요약하면 반고흐의 자화상이 화가의 왼쪽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렇다면 왜 왼쪽 모습인가? 입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먼저 B 문장이 나와야 한다는데는 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B 문장의 내용은 "여러가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감정이 얼굴의 오른쪽 보다는 왼쪽에 더 잘 표현된다." 입니다.

그렇다면 감정이 얼굴 왼쪽에 더 잘 표현되는 이유가 바로 이어져 나와야 합니다. A 문장이 바로 그 이유 입니다.

A 문장을 요약하면 "그 이유는 감정이 뇌의 오른쪽(즉 우뇌)에 의해서 지배되기 때문이며, 이 우뇌는 신체의 왼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B에서 명제를 제시하고 A에서 이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 다음 C에서 결론을 내립니다.

C는 "따라서 신체의 일부분인 얼굴에서도 왼쪽면이 오른쪽 면보다 더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내용이며, 바로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C에 있는 Therefore의 기능이 아주 중요합니다.

만일 B-C-A라고 한다면
B: 연구에 의하면 감정은 얼굴 왼쪽에 더 잘 표현된다.
C: 따라서 얼굴의 왼쪽이 더 감정을 잘 표현한다.
A: 그 이유는 우뇌가 신체의 왼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된 논리의 전개 입니다. 그 이유는 신체라는 일반적인 측면에서 얼굴이라는 부분으로 들어가는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의 특성에서 얼굴의 특성으로 가야 합니다. 얼굴에서 생기는 특성을 신체 전체로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신체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신체의 특성에서 얼굴의 특성으로 좁혀갈 수 있습니다. 우뇌가 신체의 왼쪽을 지배하기 때문에 신체의 왼쪽의 한부분인 얼굴왼쪽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중간 연결고리가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B-A-C의 순서로 해서 보충해서 써보면:
B: 연구에 의하면 감정은 얼굴 왼쪽에 더 잘 표현된다고 한다.
A: 그 이유는 감정은 우뇌가 통제하고 우뇌가 신체의 왼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C: 따라서 (신체의 일부인) 얼굴에서도 왼쪽이 더 감정을 잘 표현한다.

논리의 전개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내용으로 따지지 않더라도
&*%&*%^%&*. This is because %^$^%$^$^$. Therefore (*&()*&(^(.
라는 구조로 되어야 그 문장이 논리적인 문장이 됩니다. This is because와 Therefore로만도 그 문장의 순서를 알 수 있습니다.



5번도 답이 될 수 있다가 아니고, 5번이 답입니다. 1번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답은 확실히 (5) B-A-C 가 맞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의 분도 잘 분석해 주셨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 설명도 드리니 함께 읽어 보세요.

질문은, "고흐의 자화상은 왜 왼쪽 얼굴을 많이 그렸는가"

(B) 어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감정은 오른쪽 얼굴보다 왼쪽 얼굴에 더 잘 나타난다고 한다 (근거자료)

(A) 이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우뇌이고, 우뇌는 몸의 왼쪽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B의 근거)

(C) 따라서,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더 생기 있게 보인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화자의 결론)

여기서 (C)의 could의 의미는 "(이런 것을 전제한다면) ~라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앞서 근거자료가 맞다고 전제한다는 조건하에서 화자가 고흐 문제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이로써 글이 멋지게 완결됩니다. 선생님은 이 C의 Therefore, 와 could가 글 전체 구성을 고려할 때 갖는 중요성을 제대로 읽지 못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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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선생님의 답으로 하면,

(B) 어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감정은 오른쪽 얼굴보다 왼쪽 얼굴에 더 잘 나타난다고 한다 (근거자료)

(C) 따라서,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더 생기 있게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B에 따른 결론)

(A) 이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우뇌이고, 우뇌는 몸의 왼쪽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B의 근거)

==> 세 문장이 모두 근거자료의 인용임

이 경우는 (C)의 해석을 굵게 표시한 부분처럼 좀 다르게 해야 합니다. 즉, C가 "화자의 결론"이 아니라, "연구자의 논리를 계속 전달"하는 부분으로 봐야 합니다. 물론, 더 매끄럽게 하려면 Therefore, the studies conclude, … 정도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만 되어 있다면 답은 선생님 말씀대로 (1)번이 더 맞습니다. 그러나 현 상태로는 가능은 하지만 어딘지 매끄럽지 않습니다. 또 이렇게 되면 글 전체가 남의 주장만 인용하다가 끝난 셈이 되므로, 처음 고흐 질문에 대한 화자 자신의 의견은 나오지 않은 채 끝나 버린 허망한 꼴이 됩니다.

따라서 선생님 답의 문제는, 논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논리는 성립할 수 있지만 어딘지 매끄럽지 않으며 글의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정답은 (5)번으로 봐야 하지만, 선생님도 인간이라 착각을 하실 수 있으니 너무 구박하시진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