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잘하시는분 이것 좀 알려주세요

'존자전'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가면 글자의 훈으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한자사전에서도 훈으로 검색이 가능하고요.

밝다는 뜻을 가진 한자를 검색하면 수십 개가 나올 텐데요.

흔히 쓰는 것만 나열해도 30개는 족히 나옵니다.

한자는 자전에 뜻이 같게 나오더라도 실제 쓰임새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을 '변석'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돼야 어떤 문장을 적절히 쓸 수 있습니다.

어둡다는 한자를 예를 들면 暗(어두울 암) 외에 闇(어두울 암)도 있고 黑(검을 흑)이나 漆(옻 칠)도

때에 따라 어둡다는 뜻을 나타낼 수 있으며 蒙(어릴 몽)이나 鈍(둔할 둔)과 같은 것도 경우에 따라

어둡다는 뜻이 됩니다.

날씨가 어두운 것이냐, 그냥 색깔이 어두운 것이냐, 사람이 사리판단이 어두운 것이냐에 따라 사용하는

글자가 다릅니다.

어둡다는 것 말고 밝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 구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한자를 찾아다가 쭉 나열하는 것은 검색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옮겨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아무리 많은 한자를 가져다 놓는다 해도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暗(암)은 어둡다는 뜻의 통칭으로서 어디에 써도 크게 무리가 없고,

闇(암)은 몰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다는 뜻으로 쓰고,

黑(흑)이나 漆(칠)은 너무 어두워서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경우에 쓰고,

蒙(몽), 鈍(둔)은 사리판단에 어둡다는 뜻으로 쓰고,

昏(혼)은 위의 2글자보다 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에 씁니다.

물론 뒤섞어서 쓰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변석을 무시하고 글을 만들면 글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