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질문은 출처나 문헌들을 묻는 것인데, 아래 제시된 링크들을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하는 개인적인 생각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모(茶母)는 관청의 식모 노릇을 하는 천비(賤婢)이었습니다. 의녀(醫女)가 다모가 되기도 했는데, 잠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녀도 대부분 상당히 천한 역할을 했으며, 그런 면에서는 다모와 비슷합니다. 조선시대에 종들이 전쟁에 나가기도 하고, 반란 같은 일에서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공을 세운 명단에 종들이 들어간 예는 많습니다. 의녀와 다모 같은 이들도 소속은 관(官)이었기 때문에 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에 관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녀도 다모도 필요하면 성접대도 하는 기생 역할도 다수 수행했습니다. 다모는 포도청에도 소속되었는데, 필요한 경우 수사에도 동원되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여성이기에 필요에 따라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의녀도 수사, 수색 같은 것에 동원된 적이 있습니다. 나로서는 다모를 조선시대의 여경 운운하는 것은, 조선시대 종들이 전쟁에 나간 적이 있다 해서 조선시대 군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가지고 퓨젼 사극 같은 만화나 드라마를 만들어서 다모를 사건을 해결하는 열혈 여경이나 형사반장인 양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좋은데, 거기서 멈추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https://www.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31717 이런 곳을 보면
‘《숙종실록》 35권 숙종 27년(1701년) 10월 20일 기사에 보면 “다모(茶母)는 원래 혜민국(惠民局)에 소속되어 있는 관비(官婢)다. 다달이 치르는 성적이 나쁜 여의(女醫)에게 혜민국 다모를 하도록 했는데, 뒤에 포도청 등에 소속되어 여성 범죄를 담당하기도 하였다.”라고 설명해놓았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 그 기사를 보면 ‘포도청의 다모간(茶母間)’이란 말만 나오고, 위에 나온 내용은 그것을 번역한 사람들의 설명일 뿐입니다. 그 설명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라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하여간, ‘다모’는 몇몇 문헌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http://m.gyeongsangtoday.com/view.php?idx=128371&referer=
이런 것을 보면 주로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몇몇 구절들을 가지고 행간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범죄 담당’ 등의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모가 범죄 수사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야담인 ‘다모전’에서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1804100052
‘다모전’은 소설이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대개는 실제의 내용을 극적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남자인 관원이 범죄 수사에서 다모가 여성인 점을 이용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시키는 것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다모’가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는 관원이 아니라 단지 관원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어떤 작은 측면들을 크게 확대하면 이와는 다른 모습이 그려질 수도 있겠지만, 과연 실제 어땠을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보통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일이라 학자들이 고찰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翰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