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답글 다신 분.. 한국어강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저런 어이없는 답글을 쓰시다니..
그리고 '한국어교사는 비전이 없다'라고 하셨는데.. 어렵고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국내외에서
한국어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1. 한국어강사 또는 한국어교사라고 합니다.
2. 여러 외국어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꼭 외국어를 잘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니까요. 원어민 영어 강사들 중에 한국어 잘하는 강사들 별로 없잖아요?
그렇지만 외국어를 할 수 있다면..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한국 사람이 외국어를 배울 때 힘든 것처럼,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배울 때 어려움을 느낄테니까요.
3. 요즘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과'가 독립 전공으로 설치되어 있는 대학이 있어요. 국어국문학과나
한국어문학부에서 '외한교'를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으로 공부할 수 있는 대학도 있고요. 대학교에서
'외한교'를 전공(복전, 연전 포함)하고 졸업하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을 얻을 수 있어요.
한국어교원자격증은 외국인에게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범대 국어교육과에서 받는) 국어 정교사 자격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에요. 사범대와는 관련이 없어요.
4. 한국어교원자격증.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전공을 하고 졸업하면 별도의 시험 없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비전공자들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외한교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120시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교육받고 수료하는 것)'을 수료하고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국립국어원의
교원 자격심사를 거쳐서 '한국어교원 3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요. 요즘은 대학원에서 외한교를 전공하신
석, 박사 분들이 많이 계셔서요. 전공자들이 많으니까, 자격증은 당연히 따게 되는 거죠.
5. 보통 레벨테스트를 거쳐서, 한국어 수준에 따라 (국적에 관계 없이) 1급~6급(1급이 초급, 6급이 고급)으로
나누어서 수업하죠.
6. 필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예를 들어, 한국어가 서툰 초급반 영어권 학생이 있는데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데려다 줘야 할 때, 선생님이 영어회화가 가능하다면 그 학생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의사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죠?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떤 점이 특히 어려운지, 그런 고민들을
수업 외의 시간에 선생님과 같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거고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일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내가 한국 사람이니까,
내가 한국어 원어민이니까, 그냥 가르치면 되는 거지 뭐.. 그렇게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요.
실제로 가르쳐 보면, 한국어라는 언어만 가르치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요.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게, 나중에는 한국 문화도 알려줘야 하고, 그러다보면 결국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일이 되는 거거든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한국어강사를 통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배우고 이해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외국어, 외래어, 인터넷 신조어 등의 사용으로 한국어가 점점 오염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평소에 바르고 고운말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국의 문화, 역사,... 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그리고 동양/서양, 선진국/후진국, 백인/흑인,...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모든 외국인에 대해서,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언어, 문화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