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이 되어 에서..[내공 20] 허접답변즐~

먼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라는 말은 나와 그대가 물로 만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대립과 갈등이 아닌 조화로운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지요.

그러므로 '만리 밖'이라는 것은 합일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거친 이후에 비로소 도달 가능한 세계이자, 시적 화자가 지향하는 조화로운 합일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님의 참고서에 나와 있는 설명처럼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인 '넓고 깨끗한 하늘'이 되는 거죠.
시에서는 하나하나의 시어가 중요한만큼 그냥 외지세계라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다'라는 것에서, 숯이 된 뼈라는 것은 불에 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불에 탄 존재가 세상에 대해서 가지는 애정이 여기서 나타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님께서 말씀하신 불이 부정적인 것들을 소멸시키고 후에 불탄 것들이 관용과 너그러움으로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어 준다는 해석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군요.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 세상의 더러운 것을 태워서 정화시키고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것, 그리고 그 후에 물이 조화로운 합일과 생명력을 소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의 주제가 '현실의 부조리를 해소하고 조화로운 합일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