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과 새내기가 임용고시에 관해 질문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직 국어교사입니다. 답변입니다.

 

저 역시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교직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학원 강의만 10년 이상을 하고 교직에 늦게 합류한 케이스입니다.

 

제가 만약 시간을 되돌려 cherry17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씀드릴게요.

 

일단 cherry17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모두 경험해 본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공교육 교사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임용고시 준비를 열심히 하세요.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것만큼만

 

공부해도 임용고시에 바로 붙을 수 있습니다. 각 학교에 스터디 모임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효율적으로 공

 

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너무나 볼 것도 느끼고 경험할 것도 많은 시기

 

에 공부만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적극

 

적으로 임용고시 준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렇게 해서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교직에 나아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1. 교직

 일단 부모님들 너무 좋아하실 것입니다. 주위에서 칭찬 자자 합니다. 본인도 뿌듯합니다. 교직에 나가서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라는 로드맵 생깁니다. 꿈꿔오던 이상을 펼칠려고 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험악하다고 하고 아이들이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체리님이나 저나 다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이유없이 선생님께 반항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반항을 하면 그것을 버릇없다는 식으로 매도하지 마시고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 아이디를 보니까 여자분이신 것 같은데... 경우에 따라 여자분들의 학교 생활이 첫 해는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학교는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가지 업무를 맡아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교무부/학생부/정보부/연구부/환경부/수업부 등등 공문서를 처리하고 학교 일정에 맞게 계획하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이지요. 어찌보면 수업은 뒷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원에서 10년간 강의를 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를 배우곤 했는데 DCMS니 나이스니 에듀파인이니.. 교육 정보 시스템이니..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헤맸는지 모릅니다. 주위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었지만요...

 

학교는 급여가 일반 학원보다는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된 직업이며 사회적인 인지도도 좋기 때문에 학교를 많이 선호하시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수가 있는 학교에서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잘 통솔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아시고 교단 앞에서서 아이들과 잘 호흡하세요..

 

좀 겁을 제가 주겠습니다.  학생들 통제 못해서 매일매일 우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문제 학생들의 짖궂은 농담에 우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 들어가보면 이것이 수업시간인지 아니면 노는 시간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수업 자체를 힘들어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께 조언하자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보세요.

 

가장 좋은 것은 학원 교단에 서보는 것이죠. 물론 학생수는 적지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10년간 강의를 하고서도 교단에 서는 것이 떨리고 설레고 두렵고 그랬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기억하시고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2. 학원

 

저는 학원 강의를 통해서 다져진 케이스입니다. 저는 대학교때부터 강의를 했습니다. 6차교육과정 마지막 부터 강의를 했고 7차때는 모두 학원에서 보냈습니다.

처음에 소규모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하여, 한달에 천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벌기까지 20대의 모두를 학원과 함께 보낼 정도로 학원에 열의가 있었고 애착이 있었답니다.

 

자는 시간 빼놓고 전부 수업 준비만 했습니다. 중학교 국어 수업에 학생들에게 수업이 깨지고, 잘못된 답을 가르친 후, 상당한 무시를 받은 것이 자극제가 되어서 수업 준비를 철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인정 받는 것은 쉽지가 않더라구요. 한달에 100만원 남짓 받으며 준비를 했고 4-5년차에 200, 8년차쯤 300. 그리고 어느 순간 그의 곱절이 뛰더라구요....

 

저는 한 권으로 끝내기 고등국어 (상,하), 체크체크 국어, 자이스토리 비문학 독해를 집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운좋게 집필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경력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따라서 학원을 내고 싶었고 저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원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직에 들어왔지요. 제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의 조언때문에 말이죠...^^

 

학원은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수업을 잘하면 잘할수록 돈으로 인정받는 곳입니다.

또한 주말도 상납하고 헌신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전쟁터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보상이 있습니다. 학교는 수업의 재미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물론 유명한 고등학교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학교 교육은 선생님들이 더욱더 헌신하고 아이들을 사랑해야지만이 재미있는 수업과 환경을 만들수 있습니다.

 

선배로서의 충고라고 생각하고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문의사항은 쪽지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