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방언의 '이기'는 '여기'라는 뜻이고,
경상도 방언의 '이기'가 '이거'라는 뜻입니다.
다른 단어입니다.
한국어를 서울을 중심으로 할 때, 함경도는 북쪽으로 멀리, 경상도는 남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함경도와 경상도 방언은 성조가 남아 있고, 단모음이 6개로 줄어든 등 비슷한 특징을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으로 사람들이 함경도에서 경상도(특히 경상남도)로 이주하면서 말투가 섞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도 원래 비슷했던 측면이 있던 것입니다.
일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이유 없이 비난하는 성격이 강하지 않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2006년 12월 21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연설 중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 짐"이라는 부분에서 '이기'를 따와서 아무 말에나 붙이기 시작하면서 일베 용어가 되었습니다.
하필 그 말을 왜 따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비슷한 다른 질문에 단 답변이 있어, 일부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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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종결형으로
'~한다 이기야.'는 표준어로 '~한다 이거야.'를 나타낼 때 쓰이기는 하지만,
강조되는 억양이 '한다' 쪽에 걸리지 '이기야' 쪽에 걸리지는 않습니다.(또는 둘 모두에 강하게 걸리거나)
또한 '~한다 이기.'처럼 서술격조사의 활용형 '-(이)야'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한다 이기이기(야).'처럼 '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확실히 베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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