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의 발음이 [정닙]인 이유가 뭔가요?

"적립"의 발음이 [정닙]인 이유가 뭔가요?

작성일 2023.10.2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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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적립"의 발음이 [정닙]이 되려면
"립"이 두음법칙으로 [닙]이 돼야 하는 건데,
"적"과 "립"은 둘 다 한자어라 두음법칙 적용이 안 되지 않나요? 게다가 두음법칙뿐만 아니라 유음화도 안되지 않나요?ㅠ

만약 "립"이 [닙]으로 발음된다면 비음화로 "적"이 [정]이 된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왜 "립"이 [닙]으로 발음되는지, 왜 최종적으로 "적립"이 [정닙]으로 발음되는지 모르겠어요ㅜㅜ 애초에 지금 제가 여기 적은 법칙들이 맞긴 한가요!?ㅠㅠ

내공 걸 테니까 초5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자세하고 쉽게 가르쳐 주세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일단 두음법칙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초5 수준은 아닙니다.

"적립"의 발음이 [정닙]이 되려면

"립"이 두음법칙으로 [닙]이 돼야 하는 건데,

"적"과 "립"은 둘 다 한자어라 두음법칙 적용이 안 되지 않나요?

→ 한자어라 두음법칙이 적용 안되는 건 아니고,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환경이 아닙니다. 두음은 단어의 첫 머리 글자를 의미하는데, '적립'에서 두음은 'ㅈ'입니다. 한자어 단어에서 두음이 'ㄴ'이나 'ㄹ'올 때 특별한 경우에 변하는 게 두음법칙입니다. 따라서 '적립'은 두음 법칙 자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적립'이 [정닙]으로 발음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립>[적립]>[적닙]>[정닙]

순차적으로 설명하면 우리말의 음절 배열 제약 중 무성파열음 'ㄱ,ㄷ,ㅂ' 뒤에 유음인 'ㄹ'이 올 수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이 배열대로라면 음운론적 강도를 고려하여 뒤에오는 'ㄹ'이 비음인 'ㄴ'으로 됩니다. 때문에 [적립]이 [적닙]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말의 음소 배열 제약 중 비음 앞에는 무성 파열음인 'ㄱ,ㄷ,ㅂ'이 올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엔 앞에 있는 자음인 'ㄱ,ㄷ,ㅂ'이 비음인 'ㅁ,ㄴ,ㅇ'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적닙]이 [정닙]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