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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명령문과 간접명령문
직접명령문에서는 해체형어미 '-아/-어'와 '-아라/-어라'가, 간접명령문에서는 하라체형어미 '-으라/-라'가 쓰입니다.
1. 밤새우지∨마. (해체)
2. 밤새우지∨말아. (해체)
기존에는 '말+아'로 활용될 때 ㄹ이 탈락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ㄹ이 탈락하면 '말아 → 마아'가 되는데, '마아'는 음운상으로 'ㅁ, ㅏ, ㅏ'이니까, 동음탈락이 일어나 '마아 → 마'가 됩니다. 그래서 '마'를 표준어라고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어 화자들이 [마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밤새우지 마], [밤새우지 마라]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마라]를 인정해서 '말아'의 표기 또한 표준으로 허용하였습니다. 즉, '말+아'에서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것도 표준으로 허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마'뿐 아니라 '말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밤새우지∨마라. (해라체)
4. 밤새우지∨말아라. (해라체)
'말+아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아라 → 마아라(ㄹ탈락) → 마라(동음탈락)'로 형성된 '마라'와 ㄹ이 탈락하지 않은 '말아라'를 모두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어'는 해체형어미, '-아라/-어라'는 해라체형어미입니다.
5. 밤새우지∨말라. (하라체)
1~2번은 해체형어미 '-아'로 활용된 형태이고, 3~4번은 해라체형어미 '-아라'로 활용된 형태입니다. 그런데 화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TV, 신문, 게시판 등의 매체를 이용해서 명령할 때는 하라체형어미 '-으라/-라'가 사용되는데 5번은 하라체형어미 '-라'가 쓰인 것입니다. 즉, '말+라'로 활용된 것입니다. '말+아', '말+아라'는 모음 'ㅏ'의 앞에서 ㄹ이 탈락하기도 하죠? ㄹ이 탈락해서 '마, 마라'가 되기도 하는데, '말+라'는 모음의 앞이 아닙니다. ㄹ받침이 '라'의 ㄹ의 앞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땐 ㄹ이 탈락하지 않습니다. '말+라'로 활용된 말은 '말라'뿐입니다. '말+아', '말+아라'가 각각 '마/말아', '마라/말아라'로 쓰이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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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인용문
6. 밤새우지∨말라고∨하는∨말이야. (O)
→ 밤새우지∨말라는∨말이야. (O)
→ 밤새우지∨말란∨말이야. (O)
'말+아', '말+아라'로 활용된 말은 '마/말아', '마라/말아라'입니다. 위 1~4번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직접명령문에 쓰입니다. 누군가가 눈앞에 있는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한 문장을 나타낼 때에 쓰입니다. 1~4번은 그렇게 쓰인 문장입니다. 그런데 6번은 다릅니다. 누군가가 했던 말을 인용한 간접인용문입니다. 인용문은 안은문장 파트에서도 언급되는데, 직접인용문과 간접인용문이 있습니다.
㉠ 철수가 "어서 가자."라고 말했다. (직접인용문)
㉡ 철수가 어서 가자고 말했다. (간접인용문)
큰따옴표(")를 사용해서 누군가가 한 말을 그대로 적으면 직접인용문이고, 큰따옴표(")가 없이 화자의 입장에서 다시 구성하면 간접인용문입니다. ㉡은 철수가 "어서 가자"라고 한 것을 화자의 입장에서 다시 구성한 간접인용문입니다. 간접인용문일 때에는 '어간+다고/라고/자고' 등의 표현이 쓰입니다. 동사 '말다'의 어간은 '말-'이니까, '말+라고'로 활용된 '말라고'가 쓰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밤새우지 말라고 하는 말이야."라고 적는 게 바릅니다.
㉢ 깨끗이 먹으라고 했다.
→ 깨끗이 먹으라고 하는 → 깨끗이 먹으라는 → 깨끗이 먹으란
㉣ 밤새우지 말라고 했다.
→ 밤새우지 말라고 하는 → 밤새우지 말라는 → 밤새우지 말란
간접인용문에서는 위처럼 '-으라고/-라고'가 쓰입니다. '먹으라고 했다', '말라고 했다'에서 '했다'를 '하는'으로 활용하면 '먹으라고 하는', '말라고 하는'이 되고, 이것들을 줄이면 '먹으라는', '말라는'이 됩니다. 일부 한국어 화자들이 [마라고]라고 읽기도 하는데, 이는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간접인용문일 때는 [말라고]로 읽는 것만을 표준어 말소리로 인정하고, '말라고'로 적는 것만을 표준어 표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라는'을 줄여서 '말란'으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밤새우지∨말라고∨하는', '밤새우지∨말라는', '밤새우지∨말란'이 바른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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