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중국인거리 중 문장 해석좀 ㅠㅠ(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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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작가의 중국인 거리를 보면 밑에 글이 책 내용에 있는데 이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왜 흑인 한테 맞아 죽어서 지프에 실려간 매기언니가 맨 밑에 주인공한테 손짓 하며 살아있는것 같이 나올까요? 이 내용 해석 좀 해주세요 ㅠㅠ
옅은 잠 속에서 손톱을 세워 긁적이며 빈대와 싸우던 나는 문득 나무 토막이 부서지는 둔탁하고 메마른 소리에 눈을 떴다. 오빠는 어느새 바지를 주워 입고 총알처럼 계단을 뛰어내려가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갑작스런 소음이 끓었다. 무슨 사건이 일어났구나, 나는 가슴을 두근대며 베란다로 나갔다. 불이 나간 지 오래되어 깜깜한 거리, 치옥이네 집과 우리 집 앞을 메우며 사람들이 가득 와글와글 떠들고 있었다. 뒤미처 늘어선 집들의 유리문이 드르륵 열리고 베란다로 나온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소리쳤다. 죽었다는 소리가 웅성거림 속에 계시처럼 들렸다. 모여 선 사람들은 이어 부르는 노래를 하듯 입에서 입으로 죽었다는 말을 옮기며 진저리를 치거나 겹겹의 둘러싼 틈으로 고개를 쑤셔 넣는다. 나는 턱을 달달 떨어대며 치옥이의 집 이 층, 시커멓게 열린 매기언니의 방과 러닝 셔츠 바람으로 베란다의 난간을 짚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검둥이를 보았다.
잠시 후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미군 지프가 달려왔다. 겹겹이 진을 친 사람들이 순식간에 양쪽으로 갈라졌다. 헤드라이트의 쏟아질 듯 밝은 불빛 속에 매기언니가 반듯이 누워 있었다. 염색한, 길고 숱 많은 머리털이 흩어져 후광처럼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위에서 던져버렸다는군.
검둥이는 술에 취해 있었다. 엠피(헌병)가 검둥이의 벗은 몸에 군복을 걸쳐 주었다. 검둥이는 단추를 풀어헤치고 낄낄대며 지프에 실려 떠났다.
입의 한 귀로 흘러내리는 물을 짜증을 내는 법도 없이 찬찬히 닦아 주며 치옥이는 제니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아무리 물을 먹여도 제니의 딸꾹질은 멎지 않았다.
고아원에 가게 될 거야.
치옥이가 말했다. 봄이 되면 매기언니는 미국에 가게 될 거야. 검둥이가 국제 결혼을 해 준대라고 말하던 때처럼 조금 시무룩한 말투였다. 그 무렵 매기언니는 행복해 보였다. 침대에 걸터앉은 검둥이의 발을 닦아주는 매기언니의, 물들인 머리를 높이 틀어올려 깨끗한 목덜미를 물끄러미 보노라면 화장을 지운, 눈썹이 없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상냥하게 손짓했다. 들어와, 괜찮아.
오정희작가의 중국인 거리를 보면 밑에 글이 책 내용에 있는데 이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왜 흑인 한테 맞아 죽어서 지프에 실려간 매기언니가 맨 밑에 주인공한테 손짓 하며 살아있는것 같이 나올까요? 이 내용 해석 좀 해주세요 ㅠㅠ
옅은 잠 속에서 손톱을 세워 긁적이며 빈대와 싸우던 나는 문득 나무 토막이 부서지는 둔탁하고 메마른 소리에 눈을 떴다. 오빠는 어느새 바지를 주워 입고 총알처럼 계단을 뛰어내려가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갑작스런 소음이 끓었다. 무슨 사건이 일어났구나, 나는 가슴을 두근대며 베란다로 나갔다. 불이 나간 지 오래되어 깜깜한 거리, 치옥이네 집과 우리 집 앞을 메우며 사람들이 가득 와글와글 떠들고 있었다. 뒤미처 늘어선 집들의 유리문이 드르륵 열리고 베란다로 나온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소리쳤다. 죽었다는 소리가 웅성거림 속에 계시처럼 들렸다. 모여 선 사람들은 이어 부르는 노래를 하듯 입에서 입으로 죽었다는 말을 옮기며 진저리를 치거나 겹겹의 둘러싼 틈으로 고개를 쑤셔 넣는다. 나는 턱을 달달 떨어대며 치옥이의 집 이 층, 시커멓게 열린 매기언니의 방과 러닝 셔츠 바람으로 베란다의 난간을 짚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검둥이를 보았다.
잠시 후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미군 지프가 달려왔다. 겹겹이 진을 친 사람들이 순식간에 양쪽으로 갈라졌다. 헤드라이트의 쏟아질 듯 밝은 불빛 속에 매기언니가 반듯이 누워 있었다. 염색한, 길고 숱 많은 머리털이 흩어져 후광처럼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위에서 던져버렸다는군.
검둥이는 술에 취해 있었다. 엠피(헌병)가 검둥이의 벗은 몸에 군복을 걸쳐 주었다. 검둥이는 단추를 풀어헤치고 낄낄대며 지프에 실려 떠났다.
입의 한 귀로 흘러내리는 물을 짜증을 내는 법도 없이 찬찬히 닦아 주며 치옥이는 제니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아무리 물을 먹여도 제니의 딸꾹질은 멎지 않았다.
고아원에 가게 될 거야.
치옥이가 말했다. 봄이 되면 매기언니는 미국에 가게 될 거야. 검둥이가 국제 결혼을 해 준대라고 말하던 때처럼 조금 시무룩한 말투였다. 그 무렵 매기언니는 행복해 보였다. 침대에 걸터앉은 검둥이의 발을 닦아주는 매기언니의, 물들인 머리를 높이 틀어올려 깨끗한 목덜미를 물끄러미 보노라면 화장을 지운, 눈썹이 없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상냥하게 손짓했다. 들어와, 괜찮아.
#오정희 중국인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