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가대안학교 졸업후 학업으로 진로를 잡는 경우 어떤 방식들이 있을까...

비인가대안학교 졸업후 학업으로 진로를 잡는 경우 어떤 방식들이 있을까...

작성일 2020.07.22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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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산에서 초등 5학년을 둔 학부모입니다.

네이버에서 대안학교에 대해 적어주신 글을 우연히보고 염치없지만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올리오니, 아시는 범위에서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현재 초등 5학년에 있는 큰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낼지 말지를 생각중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대안학교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애기와 온라인 검색에서 본 내용으로만 봤을때 제가 아이에게 제공해주고 싶은 교육환경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하기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방식을 알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과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가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먼저 현재 초등 5학년인 아이는 초등 1학년때 ADHD 진단을 받고 병원과 상담센터를 다니며 치료중입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고 점차 좋아지고 있어서 미래의 아이를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다른 ADHD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딴청을 피우거나 하기 싫어하는 등 구분이 명확히 됩니다.
이런 부분을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바꿔보기 위해 시도하고 지켜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의 특성상 부모가 지도편달을 하는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녀가 본인을 사랑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아는 상태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이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아이의 성격이나 성향과도 맞을 것으로 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고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확신할수는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 아이는 고등학생 이후에 학업이 필요한 일을 선택할 가능성도 작지 않을거 같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아이의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볼려고 노력한 것이기는 합니다.)

물론 대학만이 학업을 수행하는 길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이기에 혹시 아이가 나중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대학을 가야하는 일이라서 대안학교를 가는 것이 장애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대안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학업을 좀더 하기 원하는 학생의 경우 어떤 진로를 선택해서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비인가 대안학교 인경우)
      - 해외유학은 경제적으로 어느정도까지 뒷바라지가 될지 알수 없지만 하나의 진로라면 포함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2. 대안학교에 찾아갔지만 적응에 실패하는 유형도 있었을거 같은데요. 선생님이 경험하신 유형이 어떤게 있으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3. 혹시 일산에 선생님이 보시기에 괜찮은 대안학교가 있으셨다면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뜬금없이 너무긴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혹시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답변을 주실수 없을까요?

일단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일대일 문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 초 대안학교를 퇴사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십년간의 경험으로 아직까지는 낡지 않은 정보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우선 대안교육은 '공부'라는 것에 대해 좀 더 다른 상상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공부는 '일정 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서 텍스트 또는 기호를 외우고 적당한 때에 외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공부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여기는 곳이 대안교육입니다.

일반학교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위의 형태에 맞지 않은 친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인데 위의 내용으로 공부를 진행하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공부하는 방식과 자기에게 맞는 공부 내용은 모두 다릅니다. 가령 미술을 공부한다고 해도 어떤 친구는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식이라면 어떤 친구는 그림 그리는 것보다 명화들을 보고 역사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식일 수 있습니다. 둘 다 좋은 공부 방식이지만 우리 사회는 오로지 한가지 방식으로만 공부하도록 강요합니다.

학업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부라는 개념을 조금 확장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안학교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여기실 수 있습니다. 질문님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대안학교를 보내는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세요. 매년 교육과정을 새롭게 설계하고 학기마다 세세하게 설명을 해도 여전히 대안학교는 공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공부에 대해 강력한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요약하면 질문자님이든 자녀분이든 대안학교에서 행복한 교육 생활을 하고 싶다면 공부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접근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렇지 않으면 졸업하고 나서 공부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안학교는 공부의 형태만 다르고 시험의 형태로 평가만 하지지 않을 뿐 일반학교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평가받는 곳입니다 :)

1. 졸업 후 진로

졸업생들의 생활을 보면 바로 대입을 준비해서 대학교를 가는 친구도 있고 대안대안을 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비인가 대안학교를 나와도 대부분 검정고시 전형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웬만하면 본인이 원하는 전공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갑니다. 다만 공대처럼 이과 계열의 전공을 택하고 싶은 경우는 준비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대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50프로 정도라면 다른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거나 조금은 느슨한 청년 네트워크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가끔씩 학교로 놀러와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자기들기리 조촐한 소모임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살아가더라구요.

2. 실패 유형

실패 유형은 딱 한가지인데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부모가 억지로 대안학교에 입학을 시키는 경우입니다. 또는 대안학교에 대해 부모가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질문자님이 자녀분의 대안학교 입학을 원하시면 우선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안학교에 대해 알려주시고 학교 설명회 같은 행사에 참여하셔서 아이가 스스로 학교를 가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안학교도 결국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이고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춘기에 접어든 친구들이다 보니 일상적으로 갈등이 많아요. 다만 대안교육에서는 관계 맺기를 중요한 삶의 교육과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기는 합니다. 우선 다양한 대안학교에 직접 가보여서 생활 문화를 보시는 것이 좋아요.

3. 일산 대안학교

일산에는 많은 대안학교들이 있는데요. 가장 유명한 곳으로 고양자유학교가 있습니다. 다른 학교를 찾아보고 싶다면 에 '대안교육연대'를 검색해보세요. 대안교육의 가치를 잘 실천하고 있는 대안교육 현장을 한 사이트 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각종 학교 설명회 관련 정보도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에 대안교육 정보 공유 카페도 있는데 모두 링크 걸어드릴게요.

https://cafe.naver.com/freelearning

대안학교도 앞으로 더 많은 교육적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대안교육이 좋은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교마다 교육적 실천 방향과 내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분에게 잘 맞는 대안학교를 찾아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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