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다가 좀 안타까워서 답변 올려봅니다.
제 글 잘 읽어 보시고 학생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한번 돌아볼 수 있길 바래요.
그리고 잘 극복하시면 좋겠습니다.
학교 백인친구들로부터 인종차별 당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타인종 친구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혹시 스스로 못느끼시나요?
학생이 직접 글에 쓰셨습니다.
'중국인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미국한국인들은 멀리해야 겠다'
'그냥 백인들이랑 친구하고 싶은건데..'
학생 마음속에 '중국인'은 어떤 부류들인가요?
경제대국이라 자기들끼리 말하지만 지저분하고 이기적이고 땅덩어리 큰 것 빼고는 한국보다 아래에 있는 열등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인가요?
'미국한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중국인보다는 낫지만 미국 백인들 보다는 아래 레벨로 분류되는 사람들인가요?
'백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최상층 계급에 존재하는 사람들인가요?
그러면,
이제 한국에서 갓 온, 미국물정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백인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학생 본인'은 어느 계급이나 레벨에 속하는 사람인가요?
인도 카스트 제도 배우셨죠?
그 제도에는 4가지 사회적 계급이 존재하죠?
최상위의 브라만, 그다음 통치계급의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하위계급 수드라. 그리고 맨 아래 불가촉 천민.
딱 이거 같아요.
현재 학생의 마음속에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다 같은 동등한 친구들이 아니라 인도에서 나누는 사회적 계급이 존재하듯 인종별, 출신국가별 사람들의 계급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은데... 은연중에, 이미 미국에 오기 이전부터 말이예요.
제 말이 틀린가요?
미국은 다인종 사회이고 인종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그런 것들을 느낄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것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어요.
인종차별 하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인종차별 안하는 정상적인 친구들 골라서 잘 지내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가 속한 인종끼리 좀 더 가까운 친구가 되는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아시안이 아시안들끼리 좀 더 가까워 지고, 백인이 백인 친구들이 더 많고, 흑인이 흑인들과 같은 동네에 모여 사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사자가 사자무리에서 살고, 코끼리가 코끼리 무리에서 살며, 새들도, 물고기들도... 그건 아주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법칙입니다. 같은 아프리카 대초원이라는 한 공간에 살고 있어도 말이죠.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 잘 못하는 한국인이라 해도 어릴때 한국 부모님 밑에서 한국말도 좀 들으면서 자라고, 먹는것도 김치, 깎두기, 설렁탕, 된장, 순두부 등 한국음식 많이 접하며 엄마아빠 따라 한국여행도 가고 K-POP도 많이 들으면서 자라는 미국한국인들에겐 그들 사이에도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통하는 게 맞는 겁니다.
그래서 자라면서도 이런 문화를 공유하는 그룹들과 친해지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건 중국인이든 인도인이든 필리핀 사람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다 똑같아요.
그러니 굳이 한국계 학생들을 학생 마음속에서 밀어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학생이 다니느 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많으면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지낼수도 있고, 같은 문화를 가진 한국인으로 서로에게 도움주고 보호받으며 지낼수 있는 거예요. (때로는 한국미국인 친구들과 김치찌개, 된장찌개, 떡볶이, 순대 같은 것들도 같이 먹을수 있잖아요!)
그리고 생활하다 보면 서서히 타인종들의 생활방식을 보면서 이해하고 되고, 같은 학교 비슷한 나이또래들과 같은 문화를 점 점 공유해 가면서 동질감을 가지게 되면서 인종간의 큰 갈등없이 백인친구도 생기고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친구들도 점차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 있는 사람이 백인일수도, 한국인일수도 또는 흑인, 히스패닉일수도 있는 거예요.
하지만 확실히 미국은 인종적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고, 영국도, 프랑스도, 독일에도.. 모두 있어요.
아니, 이런것을 논하기 전에, 학생부터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면 안되겠죠?
이세상엔 안그런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인종적인 편견에 너무 예민해지면 상대방의 그냥 지나가는 소리도 차별로 들리게 되는 거예요.
나와 문화가 다르다는 것도 인정할 줄 알고, 사람의 피부색과 출신국가로 사람의 등급을 매길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먼저 되시길 바래요.
중국인이든 한국인든 흑인이든 필리피노든 모두에게 살갑게 대하고 열린 마음으로 평등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세요. 그러면 피부색이나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멋진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학교생활 즐겁게 하실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각기 다른 문화도 존중하시고 배울건 배우고 버릴건 버릴수 있는 지혜로움도 체득해 나가세요.
저도 미국에 산지 꽤 되었는데, 중국출신, 태국출신, 프랑스출신, 독일출신 등등 친구들 많아요.
흑인 친구도 있고, 한국미국인 친구들도 마음 착하고 좋은 친구들 많아요.
물로 백인친구들두요.
너무 백인에게만 매몰되지 마시길 바래요.
미국에는 인종차별 하는 사람보다 그런거 구분하지 않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그리고 인종차별 없는 친구들과 사귀시면 돼요. 백인이든 아시안이든 흑인이든 어느 인종, 어떤 국가 출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 마음맞는 사람이 제일 좋은 친구가 되는 거예요. (미국에 있으니 모두 영어로 미국교육 받고 있잖아요. 단지 피부색만 다를뿐 모두 미국사람인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나중에는 학생주변에 피부색이나 출신국가 상관없이 '찐친구'들이 어느순간 옆에 있을 거예요.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시고, 미국에서 멋진 친구들과 멋진 추억 만들어 가실수 있길 바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