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싸웠는데 이게 제 잘못인가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일단 부모슬하에서는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어려워요. 부모가 모든 걸 결정하시니까요. 학생의 의견이 잘 관철되기 어렵죠. 어릴 때는 모르고 지내지만, 이제 머리가 커가면서, 의견도 생기고, 원하는 것도 생기고, 고민도 생기고, 두려움도 많고, 한데, 어머니는 예전 하시던 대로, 함부로(?) 말씀을 고르지 않고 하시기도 하고.. 그건 어머니도 처음 엄마를 해보시는 거라, 어쩔 수 없이 서투르신 면이 많을 거예요. 학생이 보기에 엄마가 잘 못하는 것 같은 거, 그리고 내가 잘 못하는 게 없는 것 같은 거.. 여기에 자꾸 생각이 꽂히면... 미쳐버릴것 같을 거예요. 그 쪽으로 자꾸 생각이 가는 건 안좋아요. 그리고 엄마가 화가 나셨을 때, 응대해서 언성을 높이면 일이 길어지고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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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안 좋을 때에는 한 사람이 정신을 잘 차려야 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해요. 그러니, 속상하다고 대드는 건, 한두마디에서 알아차려야 해요. 아 엄마가 지금 상태가 안좋다. 기분이 안좋다. 여기에 말대답 잘 못하면, 엄마도 수습이 안되고, 나도 속상해지고, 오늘 저녁 망친다. 공부할 마음도 안들거다. 이렇게 깨달아야 해요. 그런 마음이 들면, 엄마가 수습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엄마말이 내 귓속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엄마에게 들 수 있도록, 응대를 해주면 일이 수습이 됩니다. 말하자면, 엄마쪽에서 자식에게 이해를 받았다는 인식이 가게끔이요. 이 걸 잘하는 기술이 조금씩 생기면, 엄마와의 관계가 조금 원만해 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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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른 손뼉이 들어온다. 왼 손은 함께 맞받아치지 않는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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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생길 때 꼭 1분 안에 알아차리는 겁니다. 1분이 안되면 2분안에, 아니면 3분안에.. 그리고 알아차렸으며 수습은 쉽습니다.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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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Be Mindfulness 라고 해요. 발전하면 Self-Aware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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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하시는 모든 말씀은, 엄마의 상태에서, 엄마가 익숙한 방법으로, 엄마가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거예요. 그게 맞고 안맞고는 중요하지만,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왜냐면 엄마는 학생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어떻게 최선으로 Cope with 하느냐가 사실 별개의 독립된 개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이죠. 그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에는 학생이 이 unpleasant 한 situation 에서 빨리 벗어나고, 불행한 마음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좀 더 기분좋은 상태쪽으로 가는게 중요하고, 그러려면 엄마에게도 그런 기회를 줘야하고. 가능하면 빨리 그렇게 수습해야하는 거죠. 지금 이 글을 쓸때까지는 좀 많이 갔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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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의 상태가 썩 빨리 좋아지지 않으면, 연기를 하세요.

우영우는 아니더라도, 뭔가 최선의 연기를...

"엄마 제가 더 잘 할게요."

"엄마가 하신 희생에 보답이 되도록 해 볼게요."

그리고 찌푸리지 말고, 좋은 딸, 좋은 아들 연기를 하세요.

엄마가 의아해 하면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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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힘들면,

"엄마가 화가 많이 나셔서, 제가 무서워요.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하고

자리를 피하세요. 15분만 지나면, 모든게 좋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