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정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제가 학생을 가르친 경험에서 조언을 드리자면 재수를 염두에 두더라도 정시특강을 해서 최대한 실기력을 올리는게 재수 때 선택지도 많고 훨씬 유리합니다.
현재 고3 현역이고 수능을 보고 재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시위주로 미대입시를 준비해 온 상황이라는 건데 이 경우 실기력이 매우 부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학원내 연합시험 A 어쩌구는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실기대회에서 본상을 여럿 수상했거나 수시에서 서울권 대학 N번 예비를 여럿 받은 정도의 실기력을 인정받은 경험이 없다면 결국 성적을 맞추더라도 실기력이 문제가 됩니다.
솔직히 지금부터 재수를 결정하고 실기를 안한다고 해도 12월 1월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년에 유의미하게 성적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차라리 남들 다 실기할 때 같이 실기해서 실기력을 최대한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입시를 준비할 때 수능 전까지 실기 타임을 조절해서 나가거나, 모의고사 성적이 안올라 내년 수능도 불안하다면 수시 실기 올인으로 전략을 수정하거나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두는게 입시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올해 정시특강을 한다고 해서 내년에 실기를 쉬어도 되는 시기는 없습니다. 적정 성적의 대학에 지원해서 3관왕 할 정도로 실기력을 검증 받는다면 여름특강 전까지는 주 1회정도만 실기를 나가면서 공부에 집중해도 상관은 없으나 1곳만 아슬아슬하게 합격하거나, 합격을 하더라도 실기력을 높다고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면 재수에서도 실기와 공부는 성실히 병행해 나가야 합니다.
두가지 일을 병행해 나가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실기를 쉬고 수능에 집중한다고 해놓고 실기를 안하는 시간만큼 노는 시간을 늘리고 재수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냉정히 파악하고 결정하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질문자 님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하고 드리는 조언은 아닌만큼 적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의 내용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조언과 다르게 정시특강을 하지 않더라도 12월부터 바로 공부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한다면 6월까지는 공부에 올인해서 성적을 확실하게 올리고 7월부터 실기와 병행 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선택이라는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