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검도협회에 소속된 가맹국끼리는 단은 상호인증이 됩니다. 일본, 미국, 프랑스, 영국, 대만 등등 우리가 이름 아는 나라는 대개 통합니다. 그런데 급이 인정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대한검도회 홈피에 있는 전화로 연락해서 물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마 될거라고 예상하지만요.
대한검도회에 직접 문의를 권하는 이유는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인정이 된다 치고, 만약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느냐는 겁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이사를 어딜 가도 전산망 조회하면 바로 뜹니다. 인터넷 보급율 세계1위의 한국만의 특권이죠. 그러나 일본은 전산기술은 첨단이지만, 그 보급율은 우리보다 낮습니다. 또, 다른 나라끼리 인정을 해준다고 해도 그 근거가 되는 서류를 전산으로 공유하거나 하지 않기때문에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거죠. 인정받으려는 본인이 아쉽기때문에 절차를 일일이 본인이 밟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관공서가서 문서 떼본 적 있죠?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적힌 문서 하나 떼는데도 처음 가면 버버댑니다. 하물며 남의 나라에서 그짓하려면 스트레스 받겠죠. 게다가 일본의 검도 사설 도장은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관심이 적어서 관장이 '그래 인정해주께, 근거 자료 갖고와' 이러면 그걸 본인이 다른데 가서 손으로 구해와야 하는겁니다.
제 직장 선배가 한국에서 초단을 따고 일본에 장기 출장을 갔는데 일본도장에 가서 단 인정해달라고 했습니다. 전통있는 도장이지만 한국인을 처음 만난지라 처음엔 인정 못해준다고 했다가 전일본검도협회에 전화로 항의를 해서 인정을 받는걸로 바꿨는데 이번엔 초단이라는 증거 내놓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딴 프라스틱 단증은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냥 말만 잘 하면 될줄 알았던 우리의 선배, 국제 전화하고, 정말 쌩쑈를 해서 겨우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은 한국인이 일본에 거주하는 일이 많아져서 안그럴 수도 있지만 일본의 도장에 외국인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거기가서 그 고생하느니 말통하는 한국에 있을 때 준비하거나 방법을 알아 놓고 가면 훨씬 편하죠.
해서 출국전에 대한검도회에 미리 문의를 해서 외국가서 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확인하고, 아예 타국에서 통용되는 서류를(그런게 있다면)미리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지요.
그럼 수련 잘 하시고 유학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