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공부에 익숙하지도 않고, 학습법을 특별히 가진 것도 아니라서
노력하는 만큼, 투입하는 시간만큼 온전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성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학창시절이 중1부터 잡아봐도 6년밖에 아니고,
지금 고등학교 수준에서 공부한다 치면
고등 3년, 재수 3년만해도 따라 잡는 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 시간은 둘째치고라도 내신에서 성과를 내는데까지도 엄청난 시간이 들어갈 것이고,
사실상 학교별로 가장 잘하는 친구들은 무조건 수시로 의대를 지원할 것이기에 상대가 어렵다 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친구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그 친구를 내가 면접이든 지필고사든 뭘로든 이길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수시는 가능성이 적다 하는 것입니다.
꼭 의대의 꿈을 꾸시겠다면 지금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셔야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긴 시간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질문자님을 무시하고, 그런 꿈이 불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공부 효율이 높아지는 순간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이 당연하므로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지금 잘하는 친구들은 초등학교 시절 또는 중학생 시절부터 수많은 시행착오을 통해 습관을 만들어 온 친구들입니다)
그 시간을 과연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것입니다.
사실 그 시간을 견뎌냈느냐 견뎌내지 못했느냐로 할 사람과 못 할 사람이 구분되며,
질문자님의 지금 실력을 보면 이전에 절대 견뎌내서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지요.
정말 꿈이 절박하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몇 달을 나오지도 않는 성과에도 앉아서 공부하고, 익히고 버티며 작은 것이라도 얻어질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보통 질문자님같은 친구들은 1주에서 길게는 한 달정도 공부하는 척을 하고,
거기에서 조금의 성취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것도 해야 해, 저것도 해야 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가,
지루하고 어려운 구간이 다가옴에 따라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해도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시작하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핑계들을 떠올리며
게임을 해버리고, 도서관을 빠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다
망했다며 한탄하다 그냥 포기해 버립니다. 이게 일상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만큼 우선 한 달이든 두 달이든 매진해 보신 후 될까 하는 가능성을 판단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대통령도 되지 뭐든 못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