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한의대에 재학중입니다.
한창 리즈 시절이던 01학번 근처 때에 비하면 컷이 낮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 무렵엔 서울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 붙으면 후자를 선택하던 분도 계셨죠.
03년도 배치표엔 지방 한의대가 연대 의대 옆에 있기도 했었구요.
최근 몇 년 간 의전, 치전 제도 때문에 의치대 정원이 꾸준히 줄어들었고,
급기야 07년도엔 의대 정원이 3000명 정도에서 1500명 정도로 반토막 나게 됐죠;
변함 없었던건 한의대 정원입니다.
(부산대에 한의전이 있긴 한데, 신설된 곳이라서 기존 한의대의 정원을 앗아(?)가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의대 컷과 비교 당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긴 하지만,
5등급 들어간다는 건 당연히 루머죠ㅋㅋ
하지만 윗 분 말처럼 올1'만' 들어갈 수 있는 것 역시 아닙니다.
그것은 지방 의대나 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건 그 대학의 반영비율이나 표준점수이지, 무작정 등급이 올 1등급이라고 되는게 아닙니다.
올 96% 맞은 성적과 95 100 100 / 100 100 이런 식으로 받은 학생이 있다면
그냥 봐도 후자가 더 좋은 성적일겁니다.
의학 계열 중엔 언어를 아예 안보거나, 언어 비중이 낮은 학교들도 있어서
수리 표점이 폭발한다면 언어 2등급 떠도 충분히 지원 가능한 곳들도 있구요.
저 같은 경우는 백분위 99 94 99 / 100 96 으로
지방 의예과 1곳과 한의예과 2곳을 정시로 합격했구요,
결국 한의예과 11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의치한이 무조건 서울대 위다'라는 발언은 좀 오글거리네요...
저는 의학계열에 계속 뜻을 두고 있던터라
서울대나 연고대에 아예 원서 넣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배치표 상으로는 연고대는 의치대 빼고는 거의 다 가능했던 것 같구요,
서울대 1단계에서는 수통 같은 상위과는 불가능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서울대는 2단계에서 '논술'이라는 변수가 들어가니,
직접 원서 쓰지 않은 입장에서 아무리 1단계 수능 성적이 가능했다고 하더라도
'나 서울대 그 학과 갈 수 있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지방 의예과도, 지방 치의예과도, 지방 한의예과도 성적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우리 과 탑으로 들어온 동기는 수능으로만 따지면 서울대 올킬할 성적이지만
저는 과 탑이 아니라서 서울대 올킬할 수준은 아니네요ㅎㅎ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 가시죠?
현재는 지방 의치한과 서울대, 연고대가 성적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교집합 구간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의학계열 떨어진 학생들이 서울대 연고대 간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의학계열이 지금보다 더 컷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학과를 선택함은 본인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되는 겁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나 트렌드 같은게 존재해서 '다수가 선택하는 길'은 분명 있겠죠.
IMF 직후에 '공대 나오면 40대에 치킨집 차린다'는 식의 말이 돌 때에는
대다수의 수험생이 서울대 공대 vs 의학계열 이라면 후자를 선택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그 때에도 뜻을 가지고 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이과 상위권은 대학이냐, 특성학과(주로 의학계열)이냐 하는 갈림길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물론 대학도 좋고, 과도 좋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니까요.)
그건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해야할 사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
그리고 지방한의대 중에는 내신 정말 많~이 보는 곳도 있습니다. ex)우석대
나중에 님이 어떤 곳에 지원하게 될지 모르니까 내신은 그저 좋으면 좋을수록 유리합니다.
수능으로만 가겠다, 이런 생각 위험하시구요.
수능도 내신이 쌓이고 다져져야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겁니다.
농어촌 전형은 확실히 일반 수시나 정시에 비하면 컷이 낮긴 한데 자세한 성적까지는 모르겠구요,
그런 내용들은 해당 대학 입학처에 자료실 같은데 찾아보시거나
전년도 합격자~ 뭐 이런거 찾아보시거나 직접 물어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아직 고2면 시간은 많습니다. 꼭 13학번 후배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