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공개님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입니다.
적어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수능을 준비하고 있군요.
자퇴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수많은 고민 속에서 자신을 위해 책임지는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용기를 격려합니다.
비공개님이 자퇴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잘 의미를 만들어 두면 좋겠습니다.
자퇴 선택이 어떤 과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다짐으로 이루어진 건지,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하고라도 “나 자신을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소상히 기록해두고 꼭 마음에 간직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지금 남긴 고민처럼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풀어내서 타인을 설득해야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는 방법은 ‘내 선택을 내가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선택을 끝까지 책임질 마음으로
내 인생에 관해 가장 진지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금이 비공개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꼭 정리해 두길 바랍니다.
지금은 비공개님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이 덜 되어서
친구들에게 자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보다는 위축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어요.
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되는 마음도 있을 수 있지요. 충분히 이해갑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이 오로지 공부만으로 채워진다면 스트레스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공부와 휴식의 밸런스를 잘 구축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휴식하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서 기분 전환하는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되는 날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친구를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한다면
기분 전환이 되기보다는 공부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친구들과 만나도 자연스럽게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된다면
그때 친구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퇴를 결심하면서까지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선택한 1년이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실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잘 정리하길 바라요.
비공개님! ‘선택’은 ‘책임’이 뒤따라야 가장 자유롭고 의미 있게 된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1년은 내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책임지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마음을 잘 정리해서
목표를 지지할만한 새로운 선택을 더해가길 바라요!
비공개님의 인생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비공개님만이 지켜낼 수 있는 보물임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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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