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공개님, 울산광역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입니다.
비공개님께서 작성해 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자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뚜렷한 결정은 내리지 못한 채로 오랜 시간 고민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을 비공개님을 생각하니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감히 '자퇴를 해도 된다.' '하면 안 된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비공개님께 '자퇴 전 고려해야 할 것' 중 가장 큰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학교생활을 이대로 종료해도 괜찮은가?
학교에서의 일과 시간 대부분이 교과목으로 채워져 있다 보니, 언뜻 생각하면 '지식을 쌓기 위해서' 혹은
'이후 대입 진학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학창 시절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와
추억을 쌓기 위함이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기 전 다양한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기르기 위함이기도 해요. 작성자님께서 자퇴를 망설이는 이유 1,2번이 이 첫 번째 질문에 해당될 수 있겠지요.
둘째.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학교생활을 이대로 종료하는 것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 보신 후 결정을 내리셨다면, 그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생활 가능 여부입니다. 정시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도,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져서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비공개님께서 20살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남은 2년 안에 고졸 검정고시도 마무리해야 하고, 정시를 위한 수능 준비도 해야 합니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시간도 학교에서의 일과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므로 자퇴를 하시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조절하여 규칙적으로 시간을 안배하고 통제할 줄 아는 힘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비공개님의 자기조절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고등학교 자퇴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가기 원하는 청소년들이 꼭 깊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준비된다면,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 등 비공개님을 곁에서 지켜보며 잘 알고 계시는 분들과 깊은 대화를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퇴를 고민할 만큼 비공개님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비공개님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신다면 혹, 자퇴에 대한 생각을 접게 되더라도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자퇴를 하시게 된다면 검정고시 준비와 대학 진학을 위해서 거주하시는 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어떤 결정이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비공개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정 어린 응원을 받는다면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청소년 상담 1388을 이용해 주세요.
비공개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해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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