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사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발표인데 복통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긴장이 돼서 스트레스 받고 힘드시군요.
안 할 수만 있으면 하지 않고, 그런 스트레스 받고 부끄러울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싶으실텐데
괴로운 마음이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타고나기를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부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훈련과 연습을 통해 그렇게 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라도 사람들 앞에 발표하며 긴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 긴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일거고, 비공개님도 지금껏 노력해오신만큼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고 발표를 잘 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 나름의 몇가지 긴장을 푸는 방법들과 심리적 요인을 관리하는 방법도 말씀 드려볼게요. 비공개님의 간절한 마음만큼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먼저 간단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부터 말씀드릴게요.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해보셨다고 했는데요. 이 심호흡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긴장이 좀 더 완화됩니다. 그 방법은 들숨보다 날숨에 더 신경쓰는 건데요. 긴장한 상태에서 심호흡을 하면 보통 들숨을 많이 쉬고 날숨을 짧게 하게 돼요. 그러면 숨이 들어온 만큼 충분히 내뱉어지지 않아서 폐의 텐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들숨보다는 날숨에 집중하며 폐에 공기가 남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내뱉어주는게 중요해요.
또 한가지 간단한 방법으로는 스피칭 전에 얼굴 근육을 마사지 해주는 거예요. 긴장을 하면 혀도 굳고 얼굴 표정도 굳어버려 발음이 잘 안 되기도 하죠. 표정을 잘 짓고 발음을 잘 하기 위해 사용되는 근육들이 얼굴에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손으로 광대뼈 주위를 마사지 해주시고, 입과 혀를 움직이며 입과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면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시도해볼만한 간단한 팁이었고요. 지금부터는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그리고 긴장감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영향은 몸의 반응(목소리 떨림, 땀, 복통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러한 긴장은 심리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잘 관리할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정복하고 나면 천명 앞에서 말할 때도 자연스럽게 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에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떨지 말아야지, 긴장하면 안 돼.' 와 같은 노력을 멈추시라는 거예요. 나의 긴장을 통제하려하기보단 수용하시라는 의미입니다. 긴장이라는 것 자체는 무언가 통제할 때 생기는 것이라 통제하려고 할수록 긴장은 더 강해질 거예요.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긴장하지 않고자 또는 긴장을 숨기기 위해 노력할수록 긴장은 더 커지게 되는거죠.
아마 잘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어요. 긴장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완전히 멈추고, 최고조로 긴장한 상태로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결말을 마주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잘 상상이 되지 않으실 수 있지만, 그 노력을 멈추면 긴장은 더 줄어들 거예요. 더 이상 긴장을 통제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긴장할 게 없어지는 역설인 것이죠.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오히려, '더 긴장하기'를 목표로 삼아보세요. '더 긴장하자. 더 떨자. 심장아 더 떨려야. 배야 더 아파져라.' 이렇게 더 긴장하려고 하면 오히려 긴장은 사라져버릴 수 있어요.
다음으로, '나 너무 긴장돼.' 가 아니라 '나는 지금 긴장감을 느끼고 있어. 그리고 이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라고 말해보세요. '긴장'과 싸우지 마시고,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여러 감정 중에 하나로 인정해주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긴장만 느끼셨겠지만, 통제를 멈추고 나면 다른 감정들도 느껴지실 거예요. 발표를 잘 마쳤을 때의 희열,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 지금껏 노력한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 등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감정들을 느껴보세요.
내 긴장이 온전히 인정되고 수용되었다면, 이제는 현장의 분위기에 더 집중해보세요. 눈을 피하고 뒷쪽 벽을 보는 노력을 하셨다고 했지만 이것은 시선처리에는 좋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사람들의 눈을 마주보고, 그 사람의 감정, 현장의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느껴보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발표 단에 섰을 때, '제가 지금 많이 떨리네요. 그만큼 이 발표가 저에게 의미가 크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라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긴장을 드러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나면 오히려 긴장이 더 완화되기도 해요.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도 훨씬 더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이처럼 통제하기를 멈추고나면 느껴지는 것이 훨씬 많아지고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무언가 발표할 때의 목적은 '긴장 안 들키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준비한 내용 전달하는 것,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잖아요. 이제는 그 목적에 더 집중하실 수 있게 될거예요.
아마 통제를 멈추라는 말이 공포스럽게 들릴 수도 있어요. 인간은 자꾸만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최악의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또 때로는 '망하면 어때.' 라는 마음가짐이 당당함을 주기도 하죠. 처음부터 쉽지는 않으니 먼저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앞에 두고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발표 '잘'하기에 집중하기보다 발표한 것 자체가 '잘'한 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긴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내가 긴장한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멋있는 사람입니다.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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