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는 게 이제 즐겁지않아요 하

안녕하세요. 서초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사이버 상담원입니다.

글 천천히 읽어봤어요. 글쓴이님 친구들은 계속 무거운 주제로만 대화를 하고, 다른 친구들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해도 친구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아, 차라리 혼자 다닐까 고민되어 글을 올려주었군요.

글쓴이님,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대화를 계속 들어야 하니 많이 힘들었죠? 더군다나 생각이 다르면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라서 마음이 답답하고 지칠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무시하고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위축도 되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요. 중학교 때도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친구는 없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체념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프네요.

자퇴할 생각이 들 정도로 지치고 힘들지만 학교를 꾸준히 다니는 글쓴이님이 대견해요. 같이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나로서 못 있고,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느끼면 괴로울 것 같아요. 사이버 상담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조금 나아질지 같이 한 번 알아봐요.

먼저, 글쓴이님이 생각하는 ‘무거운 주제’는 어떤 건가요? 특히 대화는 사람마다 가볍다 무겁다 정도가 달라요.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님이 생각하는 무거운 주제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안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무거운 주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둘째, 생각이 다르다고 친구들에게 말해본 적 있는 지 궁금해요. 글쓴이님 생각에는 쏘아붙이고 이상한 애 취급당할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친구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 건지는 그 친구들이 아닌 이상 몰라요. 생각이 다르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호의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혼자 다닌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면, 한번 친구들에게 생각이 다르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글쓴이님 말대로라면 어쩔 수 없지만, 괜찮은 반응이라면 글쓴이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셋째,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목소리는 작은 부분이에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보는 게 걱정이 되겠지만 무거운 주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와 친해져보는 건 어떨까요?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그동안 같이 지낼 수 있는 친구를 찾기엔 충분한 시간일 거예요. 친구의 관심사와 서로 맞춰가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다보면 고민을 털어 놓아도 괜찮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응원할게요!

제 답변이 글쓴이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좀 더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나 서초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02-525-9128)로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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