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체성 고민상담

아하! 상담실입니다.

 

성정체성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하셨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매우 힘들고 우울하군요. 친구들이 님을 대하는 태도도 너무 싫고요.

위클래스 선생님과 상당을 하시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이 힘드시군요.

 

써주신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에 대해 참 많이 관찰하셨구나 생각했어요.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이해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는 나의 생물학적인 성별과 사회적 성별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또는 ‘나는 어떤 성별의 사람에게 끌림을 느끼는지’를 말하는

성정체성은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지, 가요를 좋아하는지와 같은

‘취향’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적지향’의 문제이고,

당연하게도 공부처럼 따라하거나 배울 수 없는 일이지요.

 

평생에 걸쳐 하는 탐색인 (성)정체성은

내 삶의 경험이 확장 되거나, 그 경험이 내게 얼마만큼 중요하고,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가변적이고

누군가에게는 불변한 것이기도 할 거예요.

 

여성성과 동성에게 끌리는 스스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고민했고, 고민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살아갈 삶이기에 주변에 본인만큼 이 문제에 대해

마음을 다해 고민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자라서, 트랜스젠더라서 특별히 이성애자와 다른 삶이

펼쳐지지는 않는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과거의 경험은 나의 성정체성을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는 하나의 정보가

될 수는 있지만 정체성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도요.

 

물론, 살면서 내가 느끼는 나로 인해

성정체성에 대해 배우고 탐색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에

상처 입거나, 불편한 것들을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에 타협할지, 저항할지, 포기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일 겁니다.

 

사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성애자와는 다른 성정체성을 가지고

타인이 강요하고 타인의 눈에 보기 좋은 삶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들 중에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답을 찾은 사람도 있고,

40이 넘은 나이에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나중에 죽는다면 이라는 이러한 글은 너무 마음이 아프게 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읽어보면 좋을 책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소개할께요.

조각보 - http://transgender.or.kr

 

*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 김비/삼인

*젠더무법자/케이트 본스타인/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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