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한 코너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독하시길 권장합니다.
이하는 저의 답변입니다.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이죠.
일반적으로 기회비용이 발생하려면 선택의 상황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교과서나 시험에서는 보통 2개를 제시하니 저도 2개를 두고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들어 봅시다. 제가 용돈 5000원을 다 써서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동생 생일 선물을 살지 고민하고 있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개당 2500원입니다. 아이스크림을 통해 얻는 만족감은 돈으로 계산해보자면 개당 3000원입니다.
동생 생일 선물은 마침 5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동생 생일 선물을 사주고 동생에게 얻는 감사의 마음을 통해 내가 느끼는 만족감은 2000원 정도라고 합시다.
학생도 알다시피 일상에서는 돈으로 메길 수 없는 이런 감정을 기회비용을 설명하기 위해 시험에서는 화폐가치로 나타냅니다.
선택의 순간입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2개 사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포기하게 되는 대안은 '동생의 선물 사주기'입니다. 제가아이스크림 구매로 인해서 포기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질문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개념에서 보자면 "동생의 감사로 얻는 만족감"일 것입니다.
과연 저것만 있을까요?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얻기 위해서는 돈을 낸다는 사실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5000원을 지불합니다.
따라서 제가 포기한 것을 나열하면 (1)화폐 -> 5000원(명시적 비용) + (2) 동생의 감사로 인한 만족감 -> 2000원(암묵적비용)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스크림 2개 사먹기'의 기회비용은 총 7000원이 됩니다. 암묵적 비용만 고려하게 된다면 2000원이 되는 셈이니 계산이 틀리겠죠?
*만약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 선택지로 호감가는 이성에게 줄 선물사기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선물 가격은 5000원인데 이성 친구의 감사가 내게는 20000원의 가치가 있다면요?
이를 까먹고 습관적으로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나의 기회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5000 + 20000 = 25,000원이 됩니다. 내 기회비용이 커졌군요. 아마 3가지 선택 중에서 기회비용이 가장 작은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비합리적인 선택이죠. 그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요?
문제에서 명시적 비용은 모두 5000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암묵적 비용이 가장 적은 선택을 하면 됩니다. (명시적 비용이 사실 상 다른 것이 더 자연스럽죠? 문제의 단순화를 위해 같게 해두었습니다.)
1) 아이스크림 선택시 암묵적 비용 : 동생의 감사로 인한 만족감(2000원) < 이성친구의 감사(20,000원)이므로
이 때의 암묵적 비용은 20,000원입니다.
2) 동생 선물 선택시 암묵적 비용 : 아이스크림으로 얻는 만족감 (6000원) < 이성친구의 감사(20,000원)이므로
이 때의 암묵적 비용은 20,000원입니다.
3) 이성친구에게 선물 선택시 암묵적비용: 아이스크림으로 얻는 만족감(6000) > 동생의 감사로 인한 만족감(2000)
이 때의 암묵적 비용은 6000원입니다.
자, 보세요. 세 경우 모두 하나의 선택 이후 나머지 두 개의 선택 중 암묵적 비용이 더 큰 것을 골랐죠? 이것만 보면 기회비용은 곧 암묵적 비용이 가장 큰 것을 고르는 것 아닌가? 싶지만, 기회비용은 화폐지출로 인한 명시적 비용까지 합해야하니 모든 경우에 5000원을 더해야만 합니다. 수치로 보니 기회비용과 암묵적 비용의 차이가 이해되나요?
참고로 세가지 선택 중 기회비용이 가장 적은 선택지는 이성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선택지입니다. 따라서 합리적 선택은 3번 선택지가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