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기출은 수능직전까지 계속 공부하는건가요? 최소 몇회독 정도 해야하나요?
계속 공부하는 건 맞지만 시기에 따라 공부의 빈도나 방법에 차등을 두어야 합니다.
거기에 학습자 본인이 기존에 설명문이나 논문 형식의 글을 많이 읽었는지, 처음 접했는지에 따라 기출의 최초 학습 방향 역시 달라집니다.
만약 설명문에 익숙하다면(300쪽 남짓의 개론서 수준의 글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다면), 기출의 최초 학습은 평가원식 서술을 익히고,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스스로의 사고 과정에 대한 인지(메타인지)와 교정이 주가 될 것입니다. 평소에 글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면, 일단 긴 설명문을 인지하는 데 스스로가 어떤 사고과정이 필요한지, 무엇이 내게 부족한지 알아내는 과정이 되겠죠?
또한 기출 다회독은 단순히 같은 기출 지문을 여러 번 풂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 독서 문제 특성상, 최초 학습시 문제를 틀렸다면 이는 문제만 잘못 푼 것이 아니라, 지문부터 잘못 읽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지문의 어떤 부분을 잘못 읽었는지(ex. 중요하게 읽었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함, 특정 문장 구조를 어떤 이유 때문에 잘못 파악함), 그리고 왜 잘못 읽었는지(사실 이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그냥 실수'라는 건 없습니다. 실수에는 항상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같은 부분들을 체크하고 공부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러한 독해상 오류들은 대개 사고 구조(이른바 스키마)에 기반하기에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다회독은 이렇게 쉽게 고쳐지지 않는 사고 구조상의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교차검증에 가깝습니다.
또한 시기에 따라 나눠보자면 수능 준비 1년을 '초기-중기-후기'로 3등분했을때, 대개 기출의 공부 빈도는 '상-하-중'으로 나뉠 것 같습니다. 무작정 중간에는 기출을 덜 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기출에 대해 잘 모를 때 모든 국어 공부를 기출을 기반으로 학습하는 것(초기), 기출이 '기억나서' 제가 3문단에 작성한 교차검증을 하기 힘들다면 새로운 지문을 이용해 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기출의 양을 줄이는 것(중기), 지금까지 공부하여 알아낸 것이 기출에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비기출과 기출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는 것, 그리고 수능에 대한 감을 회복하는 것은(후기) 스스로의 공부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첨언하자면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가 필요합니다.
1. 우선 시중 기출문제집(마더텅, 자이)식의 '문제를 위한 해설'을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해설지는 '사고 교정' 자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이 사고과정이 옳은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확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 사고 과정이 효율적인가, 논리적으로 합당한가 하는 것은 차라리 인강 강사나 그들의 교재로 확인하는 편이 적절할 것입니다. 12월 현재는 인강 교재가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다음 링크의 기출을 풀고 스스로의 사고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상당히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해설이 없거든요)
https://orbi.kr/00065497133/2024-2011%ED%95%99%EB%85%84%EB%8F%84%20%ED%8F%89%EA%B0%80%EC%9B%90%20%EB%8F%85%EC%84%9C%20%EB%AA%A8%EC%9D%8C.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