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번. 사미인곡에서 연지분으로 화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잖아요, 근데 거기서 연군의 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연지분이라는 소재를 썼나요?
===> 예, 맞습니다.
<연지분(화장품)이 있다만은 누구를 위하여 고이(화장)할까>라는 설의적 표현으로 화장품은 있지만 나를 단장해서 보여줄 님(임금)이 없으니 화장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므로 <님이 있다면 연지분으로 예쁘게 단장(화장)할 것이다>라는 역의 의미이지요. 그러니 <연지분>은 님에 대한 나의 정성이나 사랑을 드러내는 소재가 되는 것입니다.
질문 2번. 임과 화자의 관계가 신선세계의 옥황상제와 백성의 관계에 대응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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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인곡>에서 엊그제는 님을 모셔 광한전에 올라더니 그 동안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와>에서 <하계에 내려와>라는 표현을 통해 시적화자가 천상세계에서 지상세계로 내려 왔음을 알 수 있겠지요. 따라서 <광한젼>은 하늘 나라에 있는 궁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임금이 계신 곳>이고요 자신이 있는 <하계>는 인간세상인 지상세계로 실제로는 작가가 귀양온 <창평>이랍니다. 도교에서는 하늘나라를 <상계>라고 하고요 지상세계, 즉 인간들이 사는 세계를 <하계>라고 한답니다.
또한
<속미인곡> 서사 부분에서 <천상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라는 대목이 나오지요. 천상 백옥경은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 나라입니다. 즉 <도교>에서 나오는 소재이지요. 신선사상은 도교적 관념이랍니다. <선녀>는 도교에서 말하는 <하늘 나라의 여자>이고 <선남>은 <하늘 나라의 남자>를 지칭한답니다. 그리고 <옥황>은 <상제>의 이름으로 보면되고요 <상제>는 <하느님>의 한자어입니다. 하늘에 있는 황제라는 뜻이지요.
따라서 속미인곡에 나오는 두 명의 인물은 자신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 빗대고 있답니다. 따라서 <옥황상제>는 <임금>을 상징하고 <화자>는 백성으로 봐도 되겠지만 백성보다는 <신하=관료>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즉 이 작품은 교술가사로 교술문학은 작가의 체험을 직접 서술한다는 점에서 작가 자신이 곧 화자 자신이 된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의 작가인 <정철>이 귀양와서 님에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옥황상제>와 <선녀>관계에 빗대어 노래한 작품으로 분석한답니다.
임과 화자와의 관계는 <옥황상제 =임금>으로 <작가 = 화자 = 갑녀 = 신하=관료>로 분석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