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을 둘러 두고 보겠다는 게 주객전도의 표현법이라서
강산을 둘러 두고 보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둘러져있는 강산을 그냥 보겠다는 뜻 아닌가요?
---> 예전에도 다른 학생이 질문한 적이 있는 내용이네요. 시중 문제지에 잘못된 문제를 가지고 공부하신 결과입니다. <강산은 들일 곳이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는 피동적 발상법인 <주객전도>형 표현이 아닙니다. 잘못된 교재의 해설입니다.
주객전도형 표현
1. 정극인의 상춘곡 <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 내가 공명과 부귀를 꺼린다는 것을 주체와 객체를 바꿔서 공명과 부귀가 나를 꺼린다라는 피동적 발상인 <주객전도>형 표현으로 강조한 것입니다.
2. 김소월 <산이 날 에워싸고> -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라하네>에서 나는 산 속에서 씨나 뿌리고 살아가겠다는 의미를 주객전도형 표현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3. 윤선도의 만흥 < 내 성질이 게으른 것을 하늘이 아르실세 / 세상만사 하나도 맡지기 아니하고 /자연을 지키라고 하시도다>- (의역) 내가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하늘이 시켜서 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주객전도형 표현에 해당된답니다.
4. 신경림의 농무 <하늘이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네/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 나는 구름과 바람같이 어느 곳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화자의 태도를 <하늘과 땅> 그렇게 살라고 했다는 <주객전도>표현으로 간접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따라서 <송순의 시조>에는 <주객전도>형 표현은 드러나지 않으며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시적 화자의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2. 그리고 22번.. 답 2번인데 지문 내에 이완이라는 이름도 안 등장하는데 이 대장이라는 호칭만 나왔다고 해서 실존인물이라고 할 수 있나요..?
==> 대표적인 내신형 문제입니다. 내신 시험은 수능이나 모고와 달리 수업을 전제해서 출제하는 것입니다. 즉 모고나 수능은 처음 보는 작품이라는 전제에서 문제를 출제하지만 내신 시험은 수업을 얼마나 잘 듣고 학습에 충실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교과서나 선생님이 수업 중에 <이완>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직접 등장시켜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을 것입니다.
소설은 실제의 이야기가 아니라 허구적 이야기입니다. 즉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역사소설이나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인물을 등장 시켜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지요. 즉 인물명이나 특정 사건명이 사용될 뿐 나머지는 모두 허구적인 작가의 상상적 이야기입니다.
아쉽지만 <이 대장 =이완>을 호칭한다는 것은 교과서 또는 수업 중에 충분히 학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내신은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전제로 출제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겠지요. 다만 모고나 수능에서 위와 같이 질문을 던졌다면 잘못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내신과 수능의 가장 큰 차이점이랍니다. 모고나 수능에서 내가 아는 작품이 출제될 수도 있겠지만 출제 원칙은 수험생 모두가 모른다는 전제에서 문제를 만들지요. 따라서 내신은 암기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지만 모고나 수능에서는 작품에 대한 단순 정보만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없답니다.
22번 문제는 좀 아쉽지만 <내신 시험>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전제적 학습이 선행되어 있다고 해도 위와 같은 출제는 피해야될 문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