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과 반어는 모순법으로 역설은 외연적(겉)으로 모순이 직접 드러나지만 반어는 외연적 모순을 갖지 않고 상황적 모순을 갖습니다. 그리고 역설은 단순한 모순이 아니라 겉으로 모순적 표현을 사용하여 관심을 초점화 시키고 그 모순적 표현 이면에 화자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랍니다.
그러나 반어는 외연적 모순이 없답니다. 그러나 상황과 모순되는 표현을 통해 상황에 대한 강조나 부정 등의 의미를 간접 제시하는 방법이랍니다. 아이가 유리창을 깼을 때, 엄마가 "참 잘했어요"라고 표현했다면 상황과 모순되는 발화겠지요. 따라서 실제 상황과 발화 상황이 모순되는 것을 반어라고 하며 주로 상황에 대한 부정적 강조로 주로 사용된답니다. 즉 유리차을 깼다 - 잘했다 - 겉으로는 칭찬이지만 속으로는 한 번 더 깨면 넌 죽었어~~라는 것으로 유리창을 깬 상황에 대한 부정이지요. 신경림의 <농무>를 보면 <고달프고 원통하게 사는 것이 답답하다, 산 구석에 발버둥질 쳐도 비료값도 안 나온다>라는 상황에서 시적 화자는 <신명이 난다>라고 발화를 하고 있답니다. 시적 화자가 처한 현실과 화자의 발화에 모순이 발생하지요. 이러한 의도적 발화 모순을 통해 화자가 처한 상황에 대한 부정, 즉 저항적 의지를 간접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정 작품에서 <반어법>을 구별해 내기는 고등학생 수준에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능에서 출제된 적도 없답니다. 역설법은 표면적으로 모순이 드러나기 때문에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반어법은 시적 상황이 분석, 이해되지 않으면 반어를 구별해 낼 수 없답니다. 즉 반어는 작품의 해석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고등교과 수준에서 학생들에게 시 작품을 해석하라는 질문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시를 해석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은 일부 샘들이 대단히 훌륭하신 생각이고요(반어) 대부분의 학생들도 시를 해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해석을 하고 결국에는 화자의 생각을 분석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을 찾지요. 그러니 시 문제가 풀리겠나요.
어쨋든 반어는 속으로 모순이 역설은 겉으로 모순이 드러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