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아침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던 중
길목에서 칼라도 부릴 것 같은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쳤어
그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틀림없었지, 칼을 휘두르는 소년이
저 무서운 눈빛으로 외면하는 세상을 향해 꿈틀거리는 거야
겁에 질린 나는 소리없이 다가가기 시작했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지던가 뭐 해
그래, 모두가 벌어놓은 난장판 속에서
끝없이 지지러지는 교권의 미로에서 나 헤메는 거야
낡은 교과서의 제국이 우리를 지배하려 하고
서로를 훌륭한 학력과 성적으로 단조롭게 비교하고
무너진 약자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지식도 스킬도 아닌가 봐
하루하루 지나면서 늘어나는 흠정한 노트들과
늘어나는 호기심, 깨끗한 색연필과 함께하는 모험들
그 모든 것들이 미래를 위한 우리의 발판인 거야
더 높이 날기 위해 노력하는 거야
사회적 문제가 뒤범벅을 만들어가고 있어도
우리는 한결같이 꿈꾸고 나아가기만 해
칼부림과 교권에 시달리지 않고
함께 어깨동무해 가는 거야
중학생의 나이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꿈을 향한 열정과 자신감일 테니
아직도 희망을 품고 서로에게 기대는 거야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함께 노래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