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유추의 방식이 뭔가요?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국어의 유추는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실용적 유추, 또 하나는 문학적 유추입니다.

1. 실용적 유추: 설명문이나 논증문에 사용되는 유추. 두 대상의 공통점을 가져 오기 때문에 확장된 비교라고 한다.

1) 설명적 유추:

(1) 쉬운 설명에 목적이 있다. (설명대상=범주가 이질적인 다른 대상)

문학은 구조를 가진다는 점에서 건축물과 같다. (문학=건축물). 건축물이, 모래, 자갈, 시멘트 등 요소들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결합해 구조를 이루듯이, 문학도 인물, 사건, 배경 등 요소들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결합해 구조를 이룬다.

(2) 예시와 설명적 유추의 차이: 예시는 설명 대상과 예시 대상이 상-하와 일반-특수 관계로 연결( 작가의 예로 황진이를 들 수 있다. 이때 황진이는 작가의 하위 범주에 속하며 작가가 일반적인 것이라면 황진이는 매우 특정한 구체적 대상이다. )

(3) 설명문에 유추를 사용하는 이유

유추는 설명대상(어려운 대상)과 유추 대상(쉬운 대상)이 이질적인데 이를 같게 본다. (문학의 구조=건물의 구조, 문학과 건물은 이질적인 것인데 이를 나란히 세워놓았다. 실용문에 문학문의 비유(은유)를 가져 온다. 이렇게하는 이유는 ‘문학의 구조’라는 어려운 대상을 ‘건물의 구조’라는 좀더 친근한 개념으로 쉽게 설명하려는 데 있다.

2) 논중적 유추: 유추의 핵심이다.

(1) 귀납추리: 두 대상의 공통점, 공통점과 관련이 깊은 한 대상의 속성을 근거로 나머지 한 대상도 그러한 속성을 가진 것으로 추리한다. 전제가 참이라도 결론의 필연적 참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납추리의 일종이다.

영수는 바닷가 고향이고 키가 큰데 수영을 잘한다.(영희와 공통점, 공통점이 수영 잘한다는 속성의 근거가 됨. 전제)

영희도 바닷가 고향이고 키가 크다.(공통점. 전제)

그러므로 영희도 수영 잘 할 것이다. (결론)

영수에 대한 전제도 참이고, 영희에 대한 전제도 참이라고 했을 때 결론이 반드시 참이냐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영희는 수영을 잘할 확률은 높지만 반드시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되는 필연성의 연역추리와 달리, 필연성과 상대적인 개연성을 가지므로 귀납추리이다. )

가령, 영희는 도시 생활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다면 수영 잘 할 것이라는 결론은 거짓이 되고 만다.

(2) 논증적 유추문의 반박:

논증적 유추가 공통점을 근거로 삼기 때문에 논증적 유추에 대한 반박은 차이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논증적 유추문에 속하는 위의 예문은 다음과 같이 반박할 수 있다.

‘이 주장은 공통점에 주목하느라 중요한 차이점 하나를 간과했다. 즉, 영희는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영희도 수영 잘 할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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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학적 유추:

1) 설명적 유추에서 잠깐 언급한 바 있는, 이질적안 범주를 가진 두 대상을 나란히 놓는다. ‘내 마음=호수, 내 마음은 호수와 같다’와 같은 비유적 표현을 유추라고 한다. 공통점만 제시하고 공통점을 근거로 제시할 뿐 결론은 제시하지 않는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해서 다양한 함축적 의미를 가지게 한다.

2) 문학적 유추에서 중요한 것은 숨겨둔 결론, 즉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것이다. 이질적은 범주에 있는 두 대상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발행하는 사이비 진술에서 그 숨은 의미(함축적 의미)를 유추해 내는 능력은 시 작품 감상의 핵심 능력이 된다.

3) 함축적 의미를 찾는 방법

아래 예문을 통해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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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그대의 뱃전에

옥같이 부서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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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호수의 함축적 의미를 ‘마음=호수’의 공통점에 있다면서 그 공통점은, 넓다, 깨꿋하다, 맑다, 열정적이다‘라 설명한다. 다른 것은 이해가 되는데 열정적이다는 이해가 안 된다고 설명해 달라면 , 호수나 마음이나 때로 파문이 일기 때문에 열정적이다는 함축적 의미도 가질 수 있다고 아주 천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이런 설명은 틀렸다.

내 마음은 호수라고 했을 때 호수의 함축적 의미는 이 구절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위의 해석과 달리, 좁을 수도 더러울 수도 흐릴 수도 의시소침할 수도 있다. 그럼 왜 호수의 함축적 의미는 넓고 깊고 맑으며 열정적이라는 뜻을 가질까? 다른 뜻으로 해석하면 정답과 멀어질까?

함축적 의미를 다른 말로 문맥적 의미라고 한다. 시가 쓰인 전체 문맥을 고려한 의미가 함축적 의미이다. 이제 제 1행의 내용이 어떤 뜻을 가지는지 문맥적으로 추리해 보자.

내 마음은 호수라고? 호수 무슨 뜻일까? 음, 그대가 내 마음에 오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와야 되네? 헤엄쳐서 올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호수도 아니고 걸어서 올 수 있을 정도로 얕은 곳은 아니네. 음, 깊고 넓다는 것이군.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응? 내 마음은 검을 수밖에 없는 그림자까지 희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대를 정말 시커먼 마음이 아니라 흰 마음, 순수하고 순정한 마음으로 보네? 그런데 그대가 찾아 오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겠다고 말하는 마음이네. 그대가 찾아오는 상황이 벌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네.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걸 정도이니 열정적이네.

이런 추리를 통해 얻은 결론이, 호수의 함축적 의미가, 넓다, 깊다. 깨끗하다. 순수하다. 열정적이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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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용적 유추와 문학적 유추의 차이점

1) 실용적 유추의 목적은 쉬운 설명과 합리적 추론에 있는 반면, 문학적 유추의 목적은 생생한 표현과 함축적 의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문학적 유추와 실용적 유추는 엄격하게 구분해서 써야 한다. 문학적 유추를 해야 할 자리에 실용적 유추를 사용하면 잘못된 표현이 된다. ‘작가는, 햇볕에 반짝이는 모래알과 아직 덜 상처받은 자갈, 완전히 분쇄되어 몰개성이 된 시멘트의 시커먼 가루를 재료로 삼아 문학이라는, 아름답고 눈물겨우면서 멋진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설명이라는 설명적 유추문에 사용할 수 없다.

2) 논증의 합리성을 따지는 일은 실용적 유추 중 논증적 유추문에만 해당한다. 문학적 유추문에 대해 추론의 합리성을 따지는 일(예컨대, “내 마음=호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이런 거짓말쟁이가 어디있어? ”)은 사이비진술을 통해 세상의 숨은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문학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발상이다.

(황진이, 배워서 남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