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이미 내용을 모두 이해하면서 정답까지 알고 있는 듯합니다.
1) 나는 첨벙첨벙 수영을 한다.
'첨벙첨벙'은 물장구를 칠 때 내는 소리입니다. 청각적 이미지이지요.
그러나 수영을 하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시각적이미지이고요.
하지만 아마 시험문제에서는 '청각적' 이미지를 정답으로 하겠지요.
2) 고양이가 울고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는 소리를 상상한다면 청각적 이미지,
우슨 모양을 상상한다면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 문장 역시 시험에서는 '청각적'이미지로 써야 할 것이고요.
3) 시어란 '시에 쓰인 말'입니다.
평상시 일상 생활에서 쓰는 대부분의 말이 시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쓰는 말과 시에서 쓰는 말이 약간 다른데요.
시는 대체로 짧고 간결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글들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느끼지요.
그 이유는 시에 쓰인 말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절정〉(이육사 지음)이라는 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여기서 우리는 겨울, 강철, 무지개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시어라고 하지는 않고요.
- 겨울은 춥다.
- 강철은 단단하다.
- 무지개는 아름답다.
하지만 이육사의 <절정>은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됩니다.
강철로 무지개를 만들다니요?
이것은 아주 비상식적인 일이지요.
게다가 겨울이 무지개라니······.
겨울은 네 계절 중에 하나일 뿐인데 어떻게 무지개가 됩니까?
이렇게 일상적인 상식으로 따져 보면
이 구절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적으로 풀이하면 내용이 통합니다.
'겨울'은 추운 계절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뭔가 암울하고 암담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그리고 강철은요?
단단하고 강한 느낌이 들지요.
'무지개'는 자연현상이지만
사람들은 이 말에서는 희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다면 이 구절은 너무 추울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겨울) 속에
강철같이 단단한 희망(무지개)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에 쓰인
'겨울, 강철, 무지개'가 시어가 됩니다.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는데요.
아래 지식백과를 읽으시면 더 자세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식백과] 시어 (중학생이 즐겨찾는 국어 개념 교과서, 2011. 8. 10., 이서영, 강승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