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 형식 : 고려 속요
◉ 형태 : 전 13연, 달거리(월령체 : 한 해 열두 달의 순서에 따라 노래한 시가의 형식)
◉ 표현 : 영탄법, 직유법, 은유법
◉ 성격 : 상징적, 비유적, 서정적, 민요적, 송축적, 월령체, 이별의 노래, 민요풍, 송도가
◉ 내용 :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남녀의 이별의 정한과 임을 그리는 한 여인의 그리움을 노래하였다.
◉ 제재 : 달마다 행하는 민속
◉ 주제 : 송축과 고독의 비애 또는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각 연마다 주제가 다르다)
◉ 구성 : 달에 따라 구성으로 서사 1연과 본사 2연~13연
1연 |
서사 |
임에 대한 송축 |
2연 |
1월령 |
자신의 외로운 처지 (나릿물) |
3연 |
2월령 |
임의 빼어난 모습 찬양 (등ㅅ불) |
4연 |
3월령 |
임의 아름다운 모습 찬양 (달욋곳 = 진달래꽃) |
5연 |
4월령 |
자신을 찾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 (곶고리) |
6연 |
5월령 |
임의 장수에 대한 송축 (단오 : 아침약) |
7연 |
6월령 |
임에게 버림받은 처지 비관 (유두절 : 빗) |
8연 |
7월령 |
임을 따르고자 하는 염원 (백종) |
9연 |
8월령 |
임 없는 한가위의 쓸쓸함 (한가위) |
10연 |
9월령 |
임의 부재로 인한 고독 (중양절 : 황화) |
11연 |
10월령 |
버림받은 신세에 대한 체념과 애상 표현 ( = 보리수나무) |
12연 |
11월령 |
임 없이 살아가는 슬픔 - 독수공방의 외로움 (한삼) |
13연 |
12월령 |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 (져 = 나무젓가락) |
◉ 각 연의 주제 / 풍속 / 제재의 관계
월 |
주 제 |
풍 속 |
제 재 |
월 |
주 제 |
풍 속 |
제 재 |
서사 |
송도 |
|
德,福 |
7월 |
연모 |
백중 |
百種 |
1월 |
고독 |
|
나릿믈 |
8월 |
연모 |
한가위 |
嘉排 |
2월 |
송축 |
연등 |
燈ㅅ블 |
9월 |
적막 |
중양절 |
黃花 |
3월 |
송축 |
|
욋곶 |
10월 |
애련 |
|
|
4월 |
애련 |
|
곳고리 |
11월 |
비련 |
|
汗衫 |
5월 |
기원 |
단오 |
아藥 |
12월 |
애련 |
|
져 |
6월 |
애련 |
유두 |
빗 |
|
|
|
|
◉ 비유 : 시적 화자를 비유한 표현으로 6월령의 별해 버린 빗과 10월령의 져미연 은 임에게 버림받은 화자의 신세를 형상화한 것이고, 12월령의 반 져는 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선택받은 자신의 신세를 형상화함.
◉ 의의 : 고려 가요 중에서 유일한 우리 문학 최초의 달거리 노래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월령체이다.
◉ 특징 : 영탄법, 직유법, 은유법을 사용하고, 여음구 ‘동동’은 북소리의 의성어이고, ‘다리’는 악기 소리의 의성어를 나타 내고, 세시 풍속에 따라 사랑의 감정을 읊고, 임에 대한 송축과 연모의 정이 어우러짐
◉ 참고 : 고려와 조선을 통하여 궁중에서 연주되었고, 나례(궁중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베풀던 의식) 뒤에도 처용지희 속 에 동동무가 있었으나, 중종 때에 와서 남녀상열지사라 하여 정읍사와 함께 폐지되었다.
▣ 본문 학습 ▣
[덕(德)으란 곰배예 받잡고, 복(福)으란 림배예 받잡고,
덕이여 복이라호날 나자아 오소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에 대한 송축
덕은 뒤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 바치오니
덕과 복이라 하는 것을 드리러 오십시오.
正月ㅅ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되.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자신의 외로운 처지 (나릿물)
정월의 냇물은 아!, 얼었다가 녹으려 하는데
세상에 태어난 이 몸은 홀로 살아가는구나.
二月ㅅ보로매, 아으 노피 현 등(燈)ㅅ블 다호라.
만인(萬人) 비취실 즈지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빼어난 모습 찬양 (등ㅅ불)
2월 보름(연등일)에 아!, 높이 켠 등불같구나.
온 백성(만인)을 비추실 모습이로구나.
三月 나며 개(開)한 아으 만춘(晩春) 달욋고지여.
나믜 브롤 즈을 디녀 나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아름다운 모습 찬양 (달욋곳 = 진달래꽃)
3월 지나면서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셨구나.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녹사(綠事)니만 녯나랄 닛고신뎌.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자신을 찾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 (곶고리)
4월을 아니 잊고 아! 오셨구나, 꾀꼬리새여!
어찌하여 녹사(錄事)님은 옛날의 나를 잊으셨는가?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참 약(藥)은
즈믄 해 장존(長存)하샬 약(藥)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장수에 대한 송축(頌祝) (단오:아침약)
5월 5일(단오)에 아! 단오날 아침에 먹는 약은
천 년을 오래 사실 약이므로 바치옵나이다.
六月ㅅ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에게 버림받은 처지 비관 (유두절 : 빗)
6월 보름(유두)에 아! 벼랑에 버려진 빗 같구나.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나이다.
七月ㅅ보로매 아으 백종(百種) 배(排)하야 두고,
니믈 한 데 녀가져 원(願)을 비잡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을 따르고자 하는 염원 (백종)
7월 보름(백종)에 아! 온갖 종류의 음식을 차려두고
임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원을 비옵나이다.
八月ㅅ보로매 아으 가배(嘉俳) 나리마난
니믈 뫼셔 녀곤 오날낤 가배(嘉俳)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없는 한가위의 쓸쓸함 (한가위)
8월 보름(가배)은 아! 가배날이지마는
님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뜻있는 한가위이도다.
九月 九日애 아으 藥이라 먹논 황화(黃花)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의 부재로 인한 고독 (중양절 : 황화)
9월 9일(중양절)에 아! 약으로 먹는 국화
꽃이 집안에 드니 초가집 안이 고요하구나.
十月애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것거 바리신 後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버림받은 신세에 대한 체념과 애상 표현 ( = 보리수나무)
10월에 아! 베어 버린 보리수 나무 같구나.
꺾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十一月ㅅ봉당 자리예 아으 한삼(汗衫) 두퍼 누워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동동(動動)다리. ▲ 임없이 살아가는 슬픔 - 독수공방의 외로움 (한삼)
11월 봉당 자리에, 아! 한삼을 덮고 누워
슬프구나, 고운 님을 (두고) 스스로 살아가는구나.
十二月ㅅ분디남가로 갓곤 아으 나잘 반(盤)에 져 다호라.
니믜 알페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잡노이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 (져 = 나무젓가락)
12월 분지나무로 깎은 아! (임께) 차려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구나.
임의 앞에 들어 놓았더니, 손님이 가져다가 입에 물었나이다
☺ 감상의 길잡이 ☺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속요의 하나. 고려 시대에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조선 시대에 문자로 정착된 듯하다. 가사는 한글로 <악학궤범>에, 작품 해설은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에 각각 실려 있다. 내용에 남녀간의 애정을 그린 것이 많다 하여 고려시대의 속요(俗謠)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노래 형식은 전편 13장으로 된 연장체로, 첫머리의 서장(序章)을 제외하고는 달거리(月令體)로 되어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 노래는 아박(牙拍: 고려시대 궁중무용의 하나)의 반주가로 불리었다. 민요의 달거리는 달마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을 노래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 보통 1월은 답교(踏橋), 2월은 연등(燃燈), 5월은 단오(端午)를 노래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점은 <동동>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동>은 세시 풍속이 달마다 설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달은 확실히 드러나 있고 어떤 달은 무엇을 노래하는지 불확실한 것도 있다. 이 작품에서 2월은 연등, 5월은 단오, 6월은 유두(流頭), 7월은 백중(伯仲), 8월은 추석, 9월은 중양(重陽)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1월은 답교, 3월은 산화(散花), 12월은 나례(儺禮)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동동>은 본디 정초에 그 해 매달의 운수를 점쳐 보는 달불이(月滋: 콩에 일년의 각 달을 표시하고 수수깡 속에 넣어 우물 속에 집어넣은 뒤 대보름날 새벽에 건져 그 불은 정도로 그 해 매 달의 운수를 점치는 민속)처럼 월운제의(月運祭儀)였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즉, 고려 때 해마다의 국가 행사였던 팔관회(八關會)에서 월운제의를 하며 <동동>을 불렀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월운제의의 목적이 풍요의 기원에 있었으므로, 한편은 신에게 기도하는 송도(頌禱)·송축(頌祝)의 내용이 주가 되었을 것이다. <고려사>에 “동동에는 송도의 말이 많다.”(권 71), “선풍(仙風)은 용천(龍天)을 기쁘게 하고 민물(民物)을 안녕하게 한다.”(권 81)라고 한 두 기록은 이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