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대학생들의 수기입니다.길어도 다 읽어주세요~
커다란 눈송이들이 날아와 내려앉기나 한 듯이 마음이 무거웠다.
공부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나도 나지만 엄마의 고생이 너무 심하신 것 같다.
엄마! 조금만 참으세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예요. 열심히 노력해서 자랑스런 딸이 될게요.
손바닥에 싸인펜으로 적어 놓은 영어 숙어가 눈 때문에 얼룩이 졌다.
-서울대 합격생-
*"내가 대학 어떻게 가, 이 점수론 아무데도 갈 수가 없어." 아무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젠 그 귀에 닳고 닳은, 울지 말고 맘 굳게 먹고 공부하라는 말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참고 있을 뿐이지.
차라리 눈물이라도 펑펑 흘리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는데 그랬다간 오늘 하루 종일 공부를 못할 것 같아 그럴 수도 없다.
-서울대 합격생
*밥을 먹으면서 국사 책을 펴 들었다. 빨간 줄, 파란 줄, 형광펜 줄까지 동원되어 눈이 아플 정도로 잔뜩 그어져 있다. 이제는 하도 들여다 봐서 닳아 떨어질 것 같은데, 이제는 조사까지도 모조리 외워버릴 것 같은데 왜 시험만 보면 점수가 그 모양으로 나오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서울대 합격생-
*한참을 앉아서 공부를 하려니 또 잠이 왔다. 자면 안 된다. 필통을 열고 고무줄을 꺼냈다.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고 친구가 주었던, 좀 색다른 비닐 같은 빨간색 고무줄이었다. 고무줄을 손에다 감고는 힘껏 잡아당겼다가 탁 놓았다. 손등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몇 번을 더 잡아당겼다. 몇 개의 빨간줄이 손등에 더 생겼다. 손등이 쓰리듯 아팠다. 잠은 달아났지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서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역시 결론은 공부. 부은 손등은 상당히 오래 갔다. 졸음이 올 때마다 부어 오른 손등을 보았다. 다시는 졸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다시 손등을 고무줄로 튕겨야 할 두려움 때문이다. -서울대 합격생-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경찰대 합격생-
*"이제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주가 시작될 것이다. 너무나 외롭고 힘겨워 이 경주의 승자는 그리도 위대해 보이는가 보다. 하지만 이 경주는 한번 해 볼만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 수많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해 왔으므로." -서울 법대 합격생-
*나는 좀 더 실패해야겠다. 나는 좀 더 사랑의 쓴 맛을 봐야겠다. 나는 아직도 네가 무섭지 않으니, 어디 네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라. 남자에겐 좀 더 거칠게...... 덤벼라 세상아!
*더 많이 주어진 시간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루가 이렇게 긴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아타락쿠스-새가 높은 곳으로 나는 비상을 준비한다는 의미.
-연세대 합격생-
*단 한 번뿐인 삶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보자던 그 날의 다짐은
평생 가슴에 남아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투혼을 외치며 내 의지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시절, 하나의 목표를 위해 순수하고 정열적이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시절, 내부적 고독감과 외부적 환경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극도로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질 때면 합격의 그 날에는 목놓아 울어보리라고 다짐하기도 했던 시절들이다.
-서울대 합격생-
*최선이 아닐 경우 차선을 택하고, 때로는 우회할 줄도 아는 것이 현명한 처신임을,
다음번을 기약할 줄 아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 자임을 깨닫자. -서울대 합격생-
*푸르스름한 형광등 밑에 아이들의 얼굴이 더욱 파리하게 느껴졌다.
지친 표정들, 모든 의욕을 잃은 듯했다. 시험치는 기계, 선배 언니들이 자주 사용하던 표현이었다.
옛날에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뼈저리게 와 닿는 말이다. -서울대 합격생-
*나는 다시 한번 시작해 보려고 하였으나 생각대로 공부가 잘 되지 않았고 성적은 더욱 떨어졌다.
이래선 안 된다. 나는 해낼 수 있다. 그걸 믿고 싶다. 열심히 하면 될 거다. 열심히 해야지.
-서울대 합격생-
*지금은 한창 밝고 명랑할 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을 이 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도 단단히 얽어매고 있는지.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이 줄은 공부를 통해서만 끊을 수 있으리라. 대학에 붙고 보자. 오직 대학에 가서 나의 이상과 야망을 꽃 피워 보자. 그것은 정말로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딴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하자. 내게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어. 공부를 하자. -서울대 합격생-
*나는 내 자신의 나약함을 외로움과 감상으로 은폐시키고 시간을 낭비하는 무한한 모순 덩어리이며 현실을 회피하려는 비겁자며 허풍선만 떠는 교만한 자였구나. -서울 법대 최연소 합격생-
*책상 머리에 '아크로폴리스(서울대 광장)'라는 글을 써 붙여 놓았지만 텅빈 독서실에서 혼자 책장을 넘기기란 쉽지 않았다. 독서실에서의 한 달간은 처절한 나와의 싸움이었다. -서울대 합격생-
*그러나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거의 매일 텅빈 독서실을 지키며 무너지려는 내 의지를 지키기 위해 일기를 썼다. 공부가 안 될 때마다 휘갈겨 쓴, 거의 절규가 담긴 그런 일기가 하루에도 몇 장씩 되기도 했다. -서울대 합격생-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지고 몸은 물 먹은 솜처럼 힘이 빠졌다. 세수할 때 코피를 쏟는 것이 매일의 행사가 되었고 빈혈로 쓰러지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 그럴 수록 시간에 지지 말고 내가 시간을 이겨야 한다는 투지가 피어 올라 밤낮이고 투혼을 되뇌이고 다녔다. 늦은 밤 홀로 책상 앞에 앉아 있노라면 끝없는 외로움이 밀려 들었다. 그럴 때면 인간은 원초적인 고독한 존재인 까닭에 내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며 최후의 승리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는 신념으로 버티어 냈다. -서울대 합격생-
*"이제 끝났습니다. 그 오랜 시련이 이제는 정녕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것이 전부이며 더 이상은 내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로망 롤랑은 말했다. '언제까지나 계속 되는 불행은 없는 법'이라고......
*'길이 있다. 달려야 할 길이 내 앞에 있다. 그래서 나는 달린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길이 남아 있는 한 나는 달린다.' -서울대 합격생-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앙드레 말로-
*그 날 그와 시장통 골목에서 그야말로 유쾌하게 막걸리를 마시고는 독서실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언뜻 깨어보니 어머니가 옆에 와 앉아 계셨다.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나도 내가 오지 않아 부르러 오셨던 것이었다. 그 때 술김에 어머니를 안으며 "죄송합니다, 어머니. 하지만 전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대 자퇴 후 서울대 합격-
*물론 처음엔 망설였지만, 상담원(학습지)의 설명을 끝까지 들어 본 후 결정을 내렸고, 부모님께 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투자를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묵묵부답이신 부모님을 뒤로 하고 나는 우선 학습지를 받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 학습지를 받은 지 두 달이 넘어도 지로용지는 오지 않았다.
궁금했던 내가 어머니께 여쭤 보니, 벌써 회비를 내셨다고 하는 순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무엇이 울컥 넘어 오는 것을 느꼈다. '부모님의 마지막 뒷받침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리라.' -이화여대 합격생-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자가 강물의 세기를 안다.
*시작하라. 다시 또 다시 시작하라.
* 나는 절대로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특별합니다. -서울대 합격생-
* '수능 시험 날 한 어머니의 기도'
부족한 잠이라 깨우기도 미안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대신 매어 줄 수 없음이 가슴 아팠습니다.
늦은 저녁,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차라리 시험날짜가 내일이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도 있습니다. 오늘, 시험장으로 아이를 보내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시험날만 되면 왜이리 추워지는지요. 부디 바랍니다. 내 아이 노력한 만큼, 한밤중 잠못이루고 뒤척인 만큼의 보람을 만들어 주시기를......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시험을 치르고 합격을 하고 난 후 단 한 사람 꼭 보고싶은 분이 있습니다.
차마 합격했다는 전화조차 드릴 수 없는 ...... 어머니, 사랑합니다.